정의선 부회장, 비상장사에 담긴 노림수는?

[뉴스엔뷰] 재계가 비상장사인 현대엔지니어링에 주목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사진= 뉴시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사진= 뉴시스

이 회사는 비상장사이기는 하지만 추후 현대차그룹을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중심의 지배구조로 개편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계열사다. 정 부회장은 이 회사 지분 11.72%를 쥐고 있는데 주후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 되면 해당지분을 활용해 적지 않은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사실상 정의선 ‘승계작업’의 전초기지인 셈이다. 이 때문일까. 현대엔지니어링은 그룹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4년 현대엠코(당시 정의선 25% 지분 소유)와 합병된 이후 그룹 차원의 전폭적 지원을 받았다. 이듬해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을 제치고 해외건설 수주 1위(총 57억4705만 달러)에 올랐다.

그렇다면 이 같은 파급력을 행사하는 현대엔지니어링이 비상장사를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비상장 주식시장에서는 딜러를 통해 거래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이 할 수도 있지만, 시가가 정확하지 않아 제대로 된 주식 평가를 하기 어렵다. 또 비상장사는 기업공개(IPO) 의무가 없다. 따라서 공시 의무가 없다는 점을 앞세워 정보공개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다.

정의선 부회장, 비상장사에 담긴 노림수는?

재계도 이 부분을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위해서는 지분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의 공개가 불가피한데, 이렇게 되면 재계 안팎의 관심은 정 부회장의 부담으로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이 부분에서 재계는 물론 여론의 관심을 돌릴 수 있는 실리를 얻게 된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 같은 예측은 시나리오에 불가하며, 상장 계획도 현재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4년 전 현대엔지니어링 합병 과정에서 거액의 세금 탈루가 있었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는다. [관련기사 더보기 ▶ 현대엔지니어링, ‘정의선 승계’에 찬물 끼얹나] 그런가 하면 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 6월21일 현대엔지니어링에 조사관을 보내 회계 장부 등 자료를 확보하기도 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정기 세무조사”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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