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오 회장, ‘사퇴 압박설’...온갖 추측과 낭설 난무

[뉴스엔뷰]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고 전 임직원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사퇴를 결심했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사진= DGB금융지주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사진= DGB금융지주

김경룡 전 DGB대구은행장 내정자가 2일 자진 사퇴한 배경을 두고  온갖 추측과 낭설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김 전 내정자의 이번 결정에 대해 여러가지 설이 분분하지만 형사적 판단과 금융당국의 판단의 괴리에서 비롯됐다는 게 가장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당초 채용 비리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김 전 내정자는 지난달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대구은행 노조 등은 도의적 책임을 이유로 사퇴를 촉구했다. 또 김 전 내정자는 채용비리 혐의로 구속된 박인규 전 행장과 같은 대구상고, 영남대를 나와 학연 논란이 지속됐다.

이와 관련, 본지는 지난 5월28일자 [대구은행, ‘김경룡 내정자’ 놓고 진통 겪는 내막] 제하의 기사에서 김 전 내정자의 은행장 인준이 불투명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태오 회장, ‘사퇴 압박설’...온갖 추측과 낭설 난무

무엇보다 금융감독원이 일련의 DGB사태에 대해 책임질 위치에 있었던 경영진이었다는 점을 들어 김 전 내정자를 반대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간 많은 자금과 시간을 투자한 하이투자증권 인수의 승인 칼자루를 쥐고 있는 게 금융당국이란 점에서 그룹 윗선에서 이 ‘분위기’를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금융권에서는 이런 이유로 김태오 DGB금융 회장으로서도 김 전 내정자가 눈에 가시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회장이 김 전 내정자의  인준을 미루며 자진 사퇴를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설득력을 얻는다.

이에 대해 대구은행 서울분실 관계자는 “이번 자진사퇴는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 조직을 먼저 생각한 용단이다”이라며 “일부 김 회장이 자진사퇴를 위에 김 전 내정자에게 압력을 넣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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