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빙수 프랜차이즈 설빙의 정선희 대표가 회사돈을 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측이 과거 정 대표가 살던 아파트 전세자금을 대납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왼쪽 설빙 로고, 오른쪽 정선희 대표 = 블로그 갈무리
왼쪽 설빙 로고, 오른쪽 정선희 대표 = 블로그 갈무리

설빙, 대표 전세금 9억 대납 의혹특혜성 대출?

5일 일요시사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정 대표가 거주하던 서울 송파 소재 L아파트 한 가구(당시 전세금 9억원 상당)는 설빙이 전세권을 설정했다.

이로 인해 정 대표가 회사돈을 이용해 전세자금을 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계약기간은 2014년 7월부터 2016년 7월 31일까지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설빙은 계약기간이 끝나고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설빙이 '사내대출제도'를 통해 정 대표에게 자금을 빌려준 것이라고 봤으나 이날 설빙은 본지에 '사내대출제도'라는 단어에 부담을 느끼는 뉘앙스로 "'사내대출제도'라는 말은 상호 이해의 차이로 잘못 알려진 사실이며 부산에서 서울로 본사를 이전하며 사내 직원들에 기숙사 개념으로 임대비를 지급했고 현재도 임대비를 전액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내에 정식으로 대출을 해주는 제도는 존재하지 않지만 정 대표에게 9억이라는 전세금을 빌려줬던 것은 사실이다. 다만 설빙은 정 대표에게 사측이 특혜성 대출을 해줬다는 의혹에 대한 해명으로 '본사 이전에 따른 직원 기숙사 개념의 임대비 지급'이라는 코멘트를 한 것이다. 하지만 정 대표 '개인' 거주지에 대한 전세금을 사측이 대납한 것과 본사 소재지 이전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따라 직원 '기숙사' 개념의 사측 차원의 임대비 지급은 다소 차이가 있어보인다.

이날 설빙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 대표 전세금 대납 의혹과 관련해 "설빙은 지난 2014년 9억원 가지급금을 지급했고 2016년 원금 회수와 함께 이자까지 정산을 완료했다"며 "관련 법에 따라 세금 신고처리도 완료했다"고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매출 절반 감소한 상황에 대표 가족 모두 배당금 챙겨…가맹점 수도 감소세 

한편 설빙은 지난 2014년 매출 201억원에서 2016년엔 105억원이나 감소한 9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절반 가까이 꺾여버린 상황이었는데도 정 대표와 그의 오빠 정철민 이사는 각각 18억원을 2016년 당시 배당금으로 챙겼고 이들의 부모 정용만, 배양례씨도 각각 4.5억씩 배당받아 오너 일가가 총 45억을 챙겼다. 

설빙은 해당 매출 감소 요인으로 '가맹점 감소 현상'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설빙에 따르면 설빙 가맹점수는 2015년 478개에서 2017년 421개로 감소했다. 브랜드 론칭 당시 한국식 디저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아 가맹점이 단기간에 증가했던 것과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설빙은 "설빙 초창기 매장을 오픈한 이들이 2~3년 후 브랜드를 바꾸거나 업종을 변경하는 등의 상황으로 가맹점이 감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너 특혜성 대출 의혹이 해당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여기에 더해 매출이 절반 이상 감소한 상황에 오너 일가가 총 45억의 배당금을 챙긴 것 또한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등에서 거론되고 있는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주들의 상생'과도 거리가 먼 사례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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