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오너리스크’ 골머리...막말·보톡스 소송전 잇따라

[뉴스엔뷰] 윤재승 회장(57) 그는 누구인가. 대웅제약 창업주인 윤영환 명예회장의 3남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지난 1992년부터 1995년까지 서울지방검찰청에서 근무한 소위 스펙이 좋은 유능한 검사였다.

대웅제약 로고.
대웅제약 로고.

한 때 유능한 검사, 제약 실권 잡고 악동으로 전락

이후 대웅제약 경영에 참여한 후 12년간 대웅제약 대표이사직을 수행했으며, 2012년에는 대웅제약과 지주사인 대웅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되면서 일약 차기 후계자로 낙점됐다. 그는 2014년 경영권 분쟁과정에서 차남 윤재훈 회장과의 보이지 않는 다툼도 있었지만 탁월한 승부사기질로 대웅제약 회장에 오르며 실권을 장악했다.

그러던 그가 4년 만에 문제를 일으키는 트러블 메이커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윤 회장이 부하 임직원에게 막말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업계 등에 따르면 윤 회장은 소속 직원들에게 창문을 뛰어내려라등의 폭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집무실이 있는 6층에서 몇 층 내려가 뛰면 죽지 않고 다리만 부러질 거라는 말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문제는 윤 회장의 폭언 논란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검사 출신인 윤 회장은 지난해에도 고압·위압적 태도의 말투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일각에서 윤 회장의 지나친 완벽주의 성향으로 인해 임직원들의 이직이 잦다는 지적도 제기돼 윤 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 측은 내부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 중에 있지만, 어느 누구도 윤 회장에게 폭언과 욕설을 들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

리베이트 의혹에 메디톡스와의 소송전 악재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현재 대웅제약의 윤재승호는 바람 잘 날이 없다. 윤재승호가 출발한 후 실적이 바닥을 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주력 전문의약품(처방약)의 판권을 종근당에 내주면서 대웅제약은 큰 위기를 맞았다.

특히 연간 6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대웅제약의 오랜 효자 품목이었던 뇌기능 개선제 글리아티린20161월부터 판권이 종근당으로 넘어가면서 실적 악화를 피할 수 없게 된 것.

여기에 같은 해 대웅제약에 장기간 몸담았던 임원들이 경쟁사 메디톡스로 자리를 옮긴데다, 메디톡스와의 소송전까지 휘말리면서 대웅제약은 주가, 실적 모두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을 상대로 자사 보톡스(보툴리눔 균주)를 도용당했다고 주장하며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의 법원에 대웅제약,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인 알페온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연이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자 윤 부회장의 경영능력마저 시험대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에는 공정위로부터 지식재산권 남용(특허권 관련) 등의 문제로 조사까지 받았다. 이에 대해 일선 관계자는 '언제쯤 대웅제약이 우루사의 명성을 되찾을지 알 수 없다고 귀뜸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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