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앱서 문건 공개...“본래 취지 왜곡됐다”

[뉴스엔뷰] 현대엔지니어링의 언론 취재 대응 매뉴얼은 홍보팀장이 만들어 직원들에게 배포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엔지니어링 로고.
현대엔지니어링 로고.

2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곳 관계자는 이 매뉴얼은 홍보팀장이 총괄해서 만들었다고 시인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블라인드앱에 게시된 익명의 내부 문건은 전체 페이지 중 일부일 뿐이라며 직원들에게 취재협조 잘해서 회사에 피해를 입게 하지 말라는 취지가 왜곡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적절성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회사가 내부 고발을 막기 위해 문건까지 만들어 직원 통제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게 공개된 일부 문건 내용을 보면 일반적인 언론 대응 매뉴얼을 넘은 게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자아낸다. 

실례로 임직원들을 상대로 기자의 취재 내용이 긍정이면 협조, 부정이면 답변 회피등을 지시하고 있다. 언론위기관리 개념을 설명하면서 사내외에서 발생한 사건사고가 언론보도를 통해 공론화되면서 야기되는 회사 이미지 실추라고 언론 위기를 정의하고 있다.

더 나아가 문건은 임직원 교육과 관리부서의 모니터링 강화를 통한 정보유출 방지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시로는 한진그룹 오너 일가 갑질 사건을 비롯해 한샘 사내 성폭행 사건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성희롱 사건등을 들었다.

이에 대해 블라인드글 작성자는 정상적인 뇌라면 어떻게 이런 내용을 교육 시킬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이 같은 내용을 기자들이 취재했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내부 고발자 단속과는 무관한 원할 한 언론 취재 대응을 위한 가이드북일 뿐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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