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몰아주기...아는 바가 없다”

[뉴스엔뷰] GS그룹이 계열사인 지에스아이티엠(GS ITM)의 지배주주인 총수일가를 상대로 지분 낮추기에 돌입한 배경을 두고 의문이 제기됐다.

논현동 GS타워 모습. 사진= GS 홈페이지 캡처
논현동 GS타워 모습. 사진= GS 홈페이지 캡처

정보기술(IT) 전문 업체인 GS ITM은 지난 20064월 설립된 아이티멕스에스와이아이(ITMEX SYI)를 모태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같은 해 GS그룹에 편입되면서 GS그룹 계열사의 SI(대기업 시스템통합) 업무를 본격적으로 담당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금융시장에 따르면 GS그룹은 GS ITM 지분매각을 위해 주요 투자자와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보도 내용에서는 따로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지 않고 GS그룹 차원에서 실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 GS그룹 관계자는 보도 내용 외에는 아는 바가 없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일감 몰아주기해소 위해 GS ITM 지분매각?

자연스레 일각에선 이른 바 일감 몰아주기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지배구조 재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도 그럴게 총수일가가 상당한 지분을 보유한 GS ITM은 그동안 일감 몰아주기로 최대 수혜를 받아 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 ITM의 최대 주주는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 장남인 허서홍 GS에너지 상무다. 그는 22.7%를 보유하고 있다. 허 상무 이외에도 ‘GS’ 4세를 중심으로 총수일가가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지배구조에서 GS ITMGS리테일과 GS칼텍스, GS건설 등 그룹 핵심 계열사와 거래해 탄탄한 실적을 유지했다. 지난해 거둔 2100억 원의 매출액 가운데 GS리테일(719억 원), GS칼텍스(282억 원), GS홈쇼핑(281억 원), GS건설(57억 원), GS텔레서비스(55억 원) 35개의 특수 관계자와 거래한 규모가 71%(1413억 원)를 차지한다. 이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다.

그룹 핵심 계열사와 거래 최대 수혜자지목

공정거래위원회의 압박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취임 1년을 맞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대기업의 일감몰아주기 관행을 지적하면서 총수일가가 주력회사에 집중하고 비주력·비상장 계열사 지분은 줄여가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자산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에서 총수일가의 지분이 20%를 초과하는 비상장사(상장사는 30%)는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 원을 넘거나 연 매출의 12% 이상이면 공정위가 규제한다.

GS 총수일가는 그룹 일감으로 실적을 낸 뒤 배당을 받는 방식으로 상당 규모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GS그룹 측은 정보 보안에 초점을 둔 불가피한 계약으로 알고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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