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한국공항공사 사장으로 지원한 서훈택 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이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현재 3개월째 공석이다.

서 전 실장 = 뉴시스
서 전 실장 = 뉴시스

지난 4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한국공항공사노동조합은 “국토부가 3월 국토부 출신 김명운 전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을 부사장에 임명한 데 이어 사장까지 국토부 낙하산 인사로 채우려한다.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 가운데 사장과 부사장이 동시에 국토부 출신으로 채워지는 것은 유례없는 일”이라며 “공사 임직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국토부의 승진 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 전 전무의 등기이사 재직을 방치한 책임자인 서훈택 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을 사장으로 임명하는데 반대한다. 서 전 실장은 조 전 전무가 진에어 등기 이사로 재직한 시기 국토부 항공부문 총책임자로 근무해 조 전 전무의 재직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서 전 실장에 대한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제주 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주 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도 4일 논평을 통해 “서 전 실장의 한국공항공사 사장 취임에 반대한다”며 “서 전 실장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국토교통부의 주요한 항공정책을 총괄하면서 제주 제2공항 입지를 일방적으로 선포해 지역 갈등을 불러일으킨 적폐관료”라고 주장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 사장공개모집에 지원한 서 전 실장은 지난달 25일 개최된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퇴직공직자 취업 심사를 통과했다. 이후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회의 심의를 앞두고 있다. 사장 임명은 최종적으로 국토부 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번 사장공개모집 지원자 규모는 서 전 실장을 포함해 6명이다. 한국공항공사 내부에선 서 전 실장의 퇴직공직자 취업 심사 통과 이후 서 전 실장이 차기 사장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시각이 나왔다.

서 전 실장은 지난 2013년부터 4년간 국토부 항공정책관‧항공정책실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최근 ‘물컵 갑질’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조현민 전 전무가 진에어 등기이사로 재직한 시기(2010년 3월~2016년 3월)와 겹친다. 조 전 전무는 미국 국적이다. 항공안전법 등에 따르면 외국인은 국적항공사의 등기이사로 재직할 수 없다. 때문에 국토부의 서류심사 과정에 대한 감사가 현재 진행 중이다.

5일 공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장은 정부에서 임명하는 사항이기 때문에 현재 사측은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추후 노조 등이 반대하는 서 전실장이 임명될 경우 내부갈등 등이 생길 우려' 등에 대한 질의에 “현재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밝힐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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