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압에 의한 ‘2선 후퇴’...사측 “해외 주력”

[뉴스엔뷰] 박현주 전 미래에셋대우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난 것을 두고 뒷말이 나온다.

박현주 미래에셋 글로벌경영전략고문. 사진= 뉴시스
박현주 미래에셋 글로벌 경영전략 고문. 사진= 뉴시스

사실상 외압에 의한 ‘2선 후퇴’라는 것. 업계에선 박 전 회장이 최근 미래에셋그룹의 계열사 간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가 진행되면서 적지 않은 압박을 느낀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놨다.

아울러 앞서 금융감독원은 미래에셋을 상대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오는 7월부터 통합감독이 시행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는 내부거래 사례 등을 공개한 것. [관련기사 더보기 ▶ 미래에셋, ‘자사주 맞교환’ 석연치 않은 이유] 

이를 두고 금융권 일각에선 금감원이 삼성과 마찬가지로 미래에셋의 그룹 간 교차출자를 그룹리스크 주요 사례로 언급하며 요주의 대상으로 지목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책임 경영 손 떼’...“해외사업 주력”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미래에셋에 대해 정부 측은 사실상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한 상태. 이 같은 정부의 압박에 박 전 회장이 부담을 느낀 것이 아니냐는 것. 이에 대해 미래에셋 측은 “2년 전 약속대로 국내 경영은 후진에게 맡기고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하며 세계로 진출하겠다는 회장 취임 당시의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은 국내 사업을 최현민 미래에셋대우 부회장을 비롯한 각 사 대표이사 등에게 맡기고 본인은 글로벌 경영전략 고문에 선임되면서 해외 사업에 전력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박 전 회장은 ‘책임 경영’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게 됐다. 그는 상장 계열사 중 어느 곳에도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지 않아 최근 대기업 오너들이 대주주 책임경영 차원에서 등기임원으로 전환하는 추세와도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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