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상장·금융계열사 처분 등 현안 산적

[뉴스엔뷰] 롯데 지배구조 개선 문제가 발등에 불이 떨어졌지만 정작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은 유보적인 입장이다. 

지난해 10월 12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지주 주식회사 공식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황각규 공동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지난해 10월 12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지주 주식회사 공식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황각규 공동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현재 롯데는 계열사 개편 등 순환출자 고리는 해소했으나 지배구조 투명화를 위한 호텔롯데 상장이라는 숙제를 남겨둔 상태다. 황 부회장이 최근 또 다시 호텔롯데 상장 계획을 암시한 것도 재배구조 개선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황 부회장은 지난 10일 열린 10대 그룹 전문경영인 간담회에서 호텔롯데 상장과 관련한 질문에 “여건이 되면 빨리 하겠다”면서도 “아직 준비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호텔롯데의) 실적이 어느 정도 좋아지고, 투자자들이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 부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무기한 연기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그도 그럴게 롯데는 현재 신동빈 회장의 구속으로 호텔롯데 상장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기사 더보기 ▶ [단독] 롯데그룹, “호텔롯데 연내 상장 어려워”]

신동빈 공백 장기화...호텔롯데 상장 연기?

여기에 해결해야 할 일이 산적해 실현 여부도 의문이다. 롯데는 호텔롯데 상장 외에도 금융계열사 지분 처분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비금융 지주회사는 금융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할 수 없다.

따라서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 롯데손해보험 등의 지분을 내년 하반기까지 처분해야 한다. 이에 대해 2년의 시간이 있고 법 적용 대상이므로 그 전까지 법의 테투리 안에서 정리한다는 것이 롯데의 기본 입장이다.

일각에선 롯데지주가 보유한 금융계열사 지분을 외부로 넘기는 방안 대신 롯데물산과 지분 교환을 통해 해소할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이에 롯데그룹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은 없다”면서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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