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롯데제과가 6월까지 전국 롯데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제빵 매장 15곳을 폐점한다.

자료 = 제보자
자료 = 제보자

지난 20일 제보자 A씨는 본지에 "롯데제과 점포영업팀 소속 제빵사(무기계약직)들은 롯데백화점 제빵 매장이 없어진다는 것을 사측으로부터 공지받지도 못했다. 사내 게시판에 제빵사들이 제빵 매장이 없어지는 것이 맞느냐고 글을 올리고나서야 사측이 오는 6월 30일까지 롯데백화점 전점 매장 15곳을 폐점한다고 말했다"라고 제보했다.

A씨가 제보한 '롯데백화점 전점 폐점 및 원상복구 일정표'에 따르면 장비 매각 및 이전처리, 인테리어 원상복구 공사, 점포별 협의 일정 등이 적시됐다. 해당 절차 등을 거쳐 6월 30일 원상복구 공사에 들어간다. 공사 일정에 맞춰 백화점 롯데제과의 전체 제빵 매장이 폐점하는 것.

롯데제과 사내게시판 글 = 제보자
롯데제과 사내게시판 글 = 제보자

A씨가 공개한 사내게시판의 익명글들을 살펴보면 지난 17일 "외부에선 영업 철수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백화점 매장은 철수중이고 마트매장은 마트본부에서 베이커리 생산 인원을 구인중이다. 하지만 영업팀에선 매장 직원들에게 현 상황에 대한 설명이 없다. 각 가정들의 생계가 달려 있는 만큼 선명한 설명을 부탁드린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또 18일에 올라온 글에선 "지금 마트 본사 베이커리 사업부가 신설됐다고 하고 SPC에서도 마트에 다니면서 감가상각비 때문에 치수를 재고 있다. 왜 본사에선 아무런 말이 없느냐"는 내용이 담겼다.

백화점 철수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마트 내에 있는 제빵 매장도 철수된다는 우려가 높아진 것.

21일 롯데제과 관계자는 본지에 "6월 30일까지 롯데백화점 내의 전체 제빵 매장을 폐점하는 것이 맞다"라며 "제빵사들은 정리해고되지 않을 것으로 안다. 다만 6월 이후 제빵사들의 근무 장소는 아직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측이 제빵사들에게 폐점과 관련한 공지를 미리 하지 않은 것과 관련 "백화점 인력들에게는 미리 사전에 구두로 사업이 어렵다는 점과 고용승계가 된다는 것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롯데제과측은 또 "롯데마트내에 입점해 있는 자사 제빵 매장도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트 구조조정을 제빵사들에게 알리지 않는 것에 대해선 "정확히 결정된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A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백화점 매장이 없어지면 롯데마트 입점 제빵 매장으로 이동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마트 매장도 없어지면 공장으로 옮겨질 것"이라며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정황상 롯데마트 내의 제빵 매장도 롯데제과가 SPC나 롯데마트로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사안에 대해 사측이 공유를 하지 않고 있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해고만 안 당할뿐 도태되는 기분"이라며 "사측이 법망을 피해가면서 제빵사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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