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판도 뒤흔들 3·4세 오너들

[뉴스엔뷰] 고 구본무 회장이 숙환으로 타계하면서 LG4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이로서 국내 10대 그룹의 절반인 5곳의 경영은 창업주의 3, 4세로 넘어갔다. 하지만 총수 일가 3, 4세들이 대부분 입사 4년 정도면 임원이 되는 것으로 나타나 경영 능력을 제대로 갖췄는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편집자 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월 17일 경기 용인 처인구 현대자동차그룹 환경기술연구소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현장소통 간담회에 참석해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안내를 받고 있다. 사진= 뉴시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월 17일 경기 용인 처인구 현대자동차그룹 환경기술연구소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현장소통 간담회에 참석해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안내를 받고 있다. 사진= 뉴시스

LG가 4세 경영 시대를 연 가운데 국내 10대 그룹의 절반인 5곳의 경영은 창업주의 3, 4세로 넘어갔다.

삼성은 얼마 전 총수가 이건희 회장에서 3세인 이재용 부회장으로 공식적으로 넘어갔다. 지난 2014년 5월 이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지 만 4년만이다. 이 회장은 여전히 최다출자자이고 회장 직책에 있지만 경영활동에는 일체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회장이 더 이상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다고 보고 이재용 부회장을 사실상 그룹의 총수, 이른바 ‘동일인’으로 지정했다. 대기업 집단이 되면 계열사 간 상호출자와 신규 순환출자가 금지되는 등 각종 제한을 받게 되는데 그 기준점이 바로 동일인, 그룹의 총수다.

공정위가 동일인을 중심으로 배우자와 6촌 이내 혈족, 4촌 이내 인척 등의 계열사 지분을 따져 대기업집단 범위를 정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이 규제를 위반했을 경우 앞으로는 법적 책임을 이 부회장에게 묻게 된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 서초사옥 모습. 사진= 뉴시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 서초사옥 모습. 사진= 뉴시스

국내 10대 그룹 판도 뒤흔들 3·4세 오너들

현대자동차는 정몽구 회장이 총수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3세인 아들 정의선 부회장이 그룹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를 쟁점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이 진행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말 현대모비스를 투자 및 핵심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존속법인과 국내 A/S 및 모듈 사업의 신설법인으로 인적 분할하고, 신설법인은 현대글로비스가 흡수 합병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정몽구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실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 측은 “사업구조 개편을 통한 지배 구조 개편으로 이해해 달라”며 “‘정의선 체제’로 가는 경영권 승계로 연관 짓지 말아 달라”고 밝혔다.

한편, 본지는 19일 ‘[기획취재] 정의선, 승계 재원 위해 땅 샀나?’ 제하의 기사를 실어 ‘정의선 체제’까지는 약 8조 원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시나리오가 나온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총수 일가 3, 4세들이 대부분 입사 4년 정도면 임원이 되는 것으로 나타나 경영 능력을 제대로 갖췄는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총수 일가라면 당연히 경영권을 승계 받던 과거와 달리 재벌개혁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은 만큼 재벌그룹 스스로도 투명한 경영권 승계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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