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빠진 TV업계...삼성-LG 맞대결

[뉴스엔뷰]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월드컵 특수’를 잡기 위한 대기업 마케팅이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축구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주류와 TV업계는 월드컵을 소재로 한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편집자 주>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삼성(오른쪽)과 LG는 대형 TV를 주력으로 총공세에 나섰다. 사진= 삼성, LG 제공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삼성(오른쪽)과 LG는 대형 TV를 주력으로 총공세에 나섰다. 사진= 삼성, LG 제공

TV 업계도 ‘월드컵’이란 대목을 앞두고 바빠졌다. 세계 TV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경쟁적으로 해외 축구 스타를 광고 모델로 기용해 세계 축구팬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마케팅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크기’와 ‘화질’을 앞세워 초대형 TV 제품군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TV 시장의 대형화 바람을 대세로 굳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1960∼1980년대 브라질 축구 영웅들인 지쿠, 히벨리누, 자이르지뉴 등과 현 브라질 국가대표팀 치치 감독 등을 TV 광고에 등장시켰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브라질은 축구 열기만큼 대형 TV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와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지역이다. 대형 초고화질(UHD) TV 광고에 브라질 축구 영웅을 출연시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영상은 보름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만 건을 육박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바빠진 TV업계...삼성-LG 맞대결

LG전자도 브라질 축구스타 카카를 광고 모델로 기용해 마케팅 경쟁에 합류했다. 앞서 공개한 ‘LG 슈퍼 울트라HD TV’ 시야각을 강조하는 동영상에서는 카카가 60도 측면에서 공을 차 TV 화면에 뜬 알파벳을 순서대로 맞히는 과정을 담았다.

일반 LCD TV는 시야각이 좁아 측면에서 보면 일부 색이 왜곡돼 잘 보이지 않지만 LG 슈퍼 울트라HD TV는 어떤 각도에서든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LG전자 측에 따르면 카카는 일반 LCD TV에서는 실수를 연발해 저조한 기록을 냈다. 정면에서 보면 ‘G’인 글자가 측면에서 보면 색이 흐릿해져 ‘C’로 보였기 때문이다. LG 관계자는 “여러 사람이 모여 대형 TV로 월드컵 경기를 볼 때 어떤 각도에서든 선명한 축구를 감상할 수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영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월드컵 특수를 잡기 위해 기업들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러시아 월드컵이 6월 지방선거, 북미정상회담과 맞물리면서 업계의 기대만큼 특수를 누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사회·정치적 이슈들이 많아 월드컵 분위기가 달아오르지 않고 한국 축구에 대한 기대감도 많이 떨어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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