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삼성물산 감리...바이오로직스와 무슨 관련?

[뉴스엔뷰] 금융당국이 사실상 삼성그룹 전반에 대한 압박에 들어간 모양새다.

경기 성남 판교 삼성전자 건설부문 본사가 있는 알파돔시티 2동 전경 모습. 사진= 뉴시스
경기 성남 판교 삼성전자 건설부문 본사가 있는 알파돔시티 2동 전경 모습. 사진= 뉴시스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 특별감리에 이어 모회사인 삼성물산에도 정밀감리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업계와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감원이 문제 삼고 있는 부분은 삼성물산이 보유했던 주식 가치 평가 체계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 2015년 옛 삼성에버랜드와 옛 제일모직 합병을 전후해 사업보고서에 개별 회사가 보유했던 주식을 제각각 다른 기준으로 평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계열사별로 지분 가치를 다르게 공시했고 시장에 잘못된 정보가 전달됐다는 지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이 합병 직전에 제일모직이 46.3%, 삼성물산이 4.9%를 보유하고 있었다.

금감원, 삼성물산 감리...삼바 감리와 관련 있나?

만약 지분 가치 평가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한 바이오에피스 지분 가치 평가 방식도 부적절했다는 점을 입증하려고 이번 삼성물산 감리가 실시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가능하다.

다만 감리의 주최 격인 금감원이나 감리를 받는 삼성물산은 감리 중인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고 확인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1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삼성물산 관계자는 감리 중인 사안에 대해 확인할 수 없고 알 수도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는 삼성물산이 맞다고 말했다. 금감원 측은 개별 감리와 관련된 사항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금감원·삼성물산, “관련된 사항 확인해줄 수 없다

한편, 앞서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가 201512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기업 가치를 2900억 원에서 48000억 원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20151600억 원의 적자를 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평가와 관련한 회계처리를 기존의 연결 방식에서 지분법 방식으로 바꾸면서 시장가격이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것. 이와 관련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제회계기준을 충실히 반영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이 건은 오는 17일 감리위원회를 거쳐 이르면 23일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에 안건으로 상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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