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핸즈, “점검 다 했다더니”.... 부실한 AS, “기자도 당했다”

[뉴스엔뷰] 현대자동차 협력 정비업체 ‘블루핸즈’의 과잉정비와 바가지 행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대차를 신뢰해 블루핸즈를 이용했다가 실질적으로 불필요한 수리를 강요받거나, 내역이 불투명한 공임을 청구받는 등의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현대차는 블루핸즈 협력 정비업체 관리는커녕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해하고 있다. <편집자 주>

블루핸즈○○서비스점. 사진= 해당 블루핸즈 홈페이지
블루핸즈○○서비스점. 사진= 해당 블루핸즈 홈페이지

‘블루핸즈의 바가지 공임을 조심하라’고 기사를 쓰는 기자들도 피해를 종종당하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본지 기자는 부실한 애프터서비스(AS)로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내막은 이렇다. 지난 6일 차량의 도장이 벗겨지는 접촉사고를 겪은 이후 남양주에 위치한 블루핸즈○○서비스점을 방문해 자차 보험 수리를 했다.

그런데 다음날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수리된 차량을 인계받고 시동을 걸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자 오른쪽 후면램프의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이에 블루핸즈 관계자는 “담당인 도장파트 직원은 퇴근을 했으니 대신 정비파트 직원이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 피해는 현대차를 믿고 맡긴 본지 기자에게 고스란히 돌아왔다. 후면램프의 전구가 나간 것을 인지한 정비파트 직원 2명은 후면램프 탈거를 시작했다. 한 30분이 지났을까. 결과는 처참했다. 탈거 과정에서 램프 안쪽 플라스틱 부분이 짓눌리면서 제품이 손상된 것.

이에 항의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차량을 맡겨 놓으면 새 부품으로 갈아주겠다”는 말 뿐이었다. 평일 힘들 게 시간을 할애하고도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하면 분이 치밀었지만 주말에 재차 방문하기로 하고 집으로 향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돌아온 아파트에 주차된 차량을 유심히 지켜보니 탈거한 부분에도 도장이 벗겨진 것이었다. 더는 못 참겠다 싶어 블루핸즈 측에 전액 환불을 요구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요구를 거부했다.

블루핸즈 측은 취재가 시작되자 “엔진오일이나 에어컨 필터로 보상을 해주겠다”고 했지만 이미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피폐해져 씁쓸해졌다.

현대차, 관리소홀 지적에 “가이드라인 제시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현대차는 블루핸즈 협력 정비업체 관리에 대해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았다. 현대차 측은 “만약 블루핸즈의 과잉정비 등 불공정한 사례가 적발되면 3배 이상의 환불을 보상해주는 여러 가지 시스템 부분적인 요소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대차 측은 협력업체들의 명확한 근거가 없는 공임 책정이나 부품 가격 청구를 일정한 기준을 두고 관리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은 제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만, “지역에 따라 시세를 고려해 다소 가격 차이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 시민단체는 “현대차의 블루핸즈 관리가 소홀하다”며 “자동차를 수리하려는 소비자들이 블루핸즈를 이용하는 것은 대부분 현대차를 믿고 차를 맡기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현대차는 이런 소비자들의 불합리한 수리를 받았다면 블루핸즈 가명점이 저지른 행위를 고의가 아닌 업무상 과실로 인한 과다청구 행위로 결론짓고, 계도조치(계도장 발부)라는 가벼운 처분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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