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믿고 “맡겼더니”....소비자 피해주의 요망

[뉴스엔뷰] 현대자동차 협력 정비업체 ‘블루핸즈’의 과잉정비와 바가지 행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대차를 신뢰해 블루핸즈를 이용했다가 실질적으로 불필요한 수리를 강요받거나, 내역이 불투명한 공임을 청구받는 등의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현대차는 블루핸즈 협력 정비업체 관리는커녕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해하고 있다. <편집자 주>

블루핸즈 영업소. 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블루핸즈 영업소. 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소비자 피해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현대 블루핸즈를 두고 말들이 많다. 최근 5년간 소비자원에 접수된 현대차의 AS 가맹점 불만 건수를 보면 블루핸즈 가맹점에서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피해사례는 바가지 공임과 부실한 애프터서비스(AS)였다.

일반 소비자들이 자동차 전문지식·정보 및 수리 과정 등을 모른다는 점을 악용한 탓인데 그 피해는 현대차를 믿고 차를 맡긴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

실제로 현대차를 소유한 A씨는 과거 장거리 여행을 앞두고 근처 블루핸즈에 경정비를 의뢰했다가 자동차의 여러 부위에 청소와 교체가 필요하다는 안내를 받았다(흡기 클리닝, 엔진 클리닝·보호제, 연료필터 교환, 엔진오일 교환, 타이어 교체). A씨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브랜드를 신뢰해 수리를 요청했고, 결국엔 견적서에 명시된 것과 다른 과다한 청구서를 받아 항의했다.

과거 블루핸즈를 방문했던 B씨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다. B씨는 “통합 금액만 22만 원을 내라기에 부품 가격과 공임을 각각 보여 달라고 말하자 부품 값 11만원, 공임비 9만원을 합해 20만원이 적힌 견적서를 다시 줬다. 10분밖에 안 걸리는 작업 공임이 왜 그리 비싸냐고 말하니 11만 원만 내고 가라고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B씨는 “대기업의 이름을 팔아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그렇다면 왜 이런 바가지요금은 근절되지 않고 있을까. 가장 큰 문제는 99%가 넘는 정비소가 가맹점이라는 사실이다. 본지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블루핸즈 정비소 중 단 14곳만 직영이고 나머지는 일반 정비소와 계약을 맺은 가맹점이다.

다만 지점과 연계되어 있어 자가 영업력으로 유지해야 하는 가맹점의 경우 정확한 부품 가격과 공임을 공개하지 않아 바가지를 쓰는 고객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수리 명세서에 부품 가격이 공개되어 있는데 이는 부품 가격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현대차 측은 상대적으로 직영점이 적은 부분에 대해, “블루핸즈는 각 지점과 연계가 되어 있어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원에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남들이 당할 때는 ‘왜 저런 허술한 수법에 당할까’ 싶었는데 막상 자신이 피해를 당하니 당황스러워 이성적인 판단이 어려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 블루핸즈에 고객응대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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