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철 스님의 '불교상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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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이 불기 2562(2018)년 초파일(음력 4월 8일) 부처님오신 날이다. 부처님오신 날을 맞아 전국 각 사찰 입구에 연등을 다는 행사가 한창이다.

이런 가운데 과거나 현재에도 일부 불자들 사이에서 불교경전과 용어들의 해석이 어렵다고 호소하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어려운 불교 경전과 용어를 누구나 알기 쉽게 해석해 놓은 책이 나왔다.

금산사 주지인 범철 스님 엮고, 무비 스님이 감수해, 최근 출판돼 알기 쉽게 풀어 놓은 <불교상식백과>(한영출판사)는 불교를 이해하려는 불자와 입문자들을 위한 불교 용어들을 쉽게 해석해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은 쉽게 풀이해나 누구나 '불교가 중생이 처한 다양한 조건에 부합하는 가르침'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인 '지혜와 자비'의 참뜻과 본질을 쉽게 풀이했다고나 할까.

사찰의 유래와 사찰의 구조, 불상과 불화, 법구와 상징물, 사찰 용어 등도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기록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생애와 부처님의 십대 제자, 부처님의 가족과 친척, 16나한, 500나한, 1250비구대중 등도 설명해 놨다. 석가모니 부처의 사상과 교설, 대승불교의 다양한 사상에 대해서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해석했다. 특히 사찰의 의식, 불교수행법, 불교계율, 사찰예법과 사찰벽화, 불교경전 선사의 법어집과 조사어록도 쉽게 풀이해 소개하고 있다.

사찰은 산스크리트어로 '상가람마로'이다. 출가한 수행자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 의미이다. 도량, 가람, 정사, 선원, 암자, 사원, 산림, 총림, 포교당 등 사찰의 이름도 다양하다. 한국의 사찰은 본말사, 총림, 삼보사찰, 5대 적멸보궁, 칠당 등의 제도가 있는데, 본사와 말사는 절의 행정적인 지원을 위해 존재하고, 많은 스님들이 한곳에 머물며 수행하는 곳을 의미한다. 삼보사찰은 불(佛)·법(法)·승(僧)을 삼보(三寶)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삼보 사찰이 존재한다.

"양산 통도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사찰이므로 불보사찰(佛寶寺刹), 합천 해인사는 고려 팔만대장경을 봉안한 사람이어서 법보사찰(法寶寺刹), 순천 송광사는 역대 국사들을 많이 배출해 승보사찰(僧寶寺刹)이라고 한다." -본문 중에서-

적멸보궁은 석가모니부처님이 설법을 펼친 보리수 아래의 적멸도량을 뜻하는 전각이다. 불멸후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있는 절, 탑, 암자를 의미한다. 보궁은 진신사리를 보관하고 있는 장소를 일컫는다.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은 경남 양산 통도사, 강원도 평창 오대산 중대 상원사, 강원도 인제 설악산 봉정암, 강원도 영월 사자산 법흥사, 강원도 정선 태백산 정암사 등이다. 전신사리를 보관하고 있는 절(장소)에는 부처님이 계신다고 해 부처님을 상징하는 불상을 두지 않는다." -본문 중에서-

칠당(七堂)은 선종과 교종이 다르다. 선종에서는 불전, 법당, 승당, 고원, 사원삼문, 서정, 욕실 등을 칠당이라고 한다. 좌선하고 거처하는 승당, 화장실인 서정, 욕실 등은 말하지 않는 세 장소라고 해 '삼묵당'이라고 한다.

불교의 기본 사상은 연기법(緣起法), 혜해탈(慧解脫)과 열반(涅槃), 중도(中道)와 무기(無記), 삼법인(三法印)이다.

"연기법(緣起法)은 부처님이 '연기를 보는 것이 법을 보는 것'이라는 정의에서 비롯됐다.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다, 이것이 일어나면 저것이 일어난다 등이 연기법이다. 지혜로써 무지를 소멸시켜 그 속박에서 벗어나는 것을 혜해탈이라고 한다. 혜해탈과 함께 성취되었을 경우에만 열반이라고 한다. 중도는 연기법에 입각한 사상이고, 무기는 부처님의 침묵과 판단중지를 의미한다. 삼법인은 세 가지 진리의 도장을 의미한다. 재행무상(諸行無常), 제법무아(諸法無我), 열반적정(涅槃寂靜) 등을 삼법인으로 정립했다." -본문 중에서-

눈여겨 볼 점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 창제를 할 때, 불교를 보급해야 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이 책은 강조하고 있다. 한글이 세종대왕과 왕실의 불교적 신앙심에서 창제됐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로 훈민정음 창제의 취지를 밝힌 세종대왕의 언해본 어지의 글자 수가 불교의 신성수인 108자이고, 한문 원문이 이글 수의 절반인 54자라는 데서, 그 일차적인 근거를 밝히고 있다. 한문의 원문을 그대로 번역하고 있는 언해본의 경우 "與文字不相流通..."부분을 "문짜와로 '더불어' 서로 사맛디 아니할씨"로 해야 하는데 108이라는 숫자를 맞추기 '더불어(與)'를 빼버렸다는 점을 들고 있다.

현대인들이 소통할 수 있는 언어로 부처님의 가르침과 불교 이야기를 쉽게 표현했다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책을 엮은 범철 스님은 "석가모니 부처님은 중생들이 처한 여러 상황과 근기에 맞게 설하기 위해 팔만사천의 많은 법문을 남기 셨다..(중략) 이 책이 지혜와 자비의 참뜻을 더욱 풍부하게 이해하는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고 서문을 남겼다.

엮은이 범철 스님은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기장 금산사 주지이다. 지리산 청송사에서 불가해 비구계를 받고 범어사 승가대학을 졸업한 후, 국립 결핵요양원 내 관해사·정신박약원, 나환자촌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현재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돕기, 복지원 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감수를 한 무비 스님은 통도사와 범어사 강주, 대한불교조계종 승가대학장,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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