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인천시금고 탈환으로 반전 꾀하나

[뉴스엔뷰] 우리은행이 서울시 금고지기를 신한은행에 내줬다. 104년 만이다.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사진= 뉴시스 제공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사진= 뉴시스 제공

3일 서울시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는 1금고 우선협상대상자에 신한은행을, 2금고에 우리은행을 선정했다. 이로서 신한은행은 지난해 기준 일반·특별회계 약 32조 원을 내년부터 4년 간 운영하게 된다. 우리은행은 기금 약 2조 원을 운영하게 된다.

우리은행은 지난 1915년 경성부금고 시절부터 85년 간 수의계약 방식으로 서울시금고를 맡아왔고, 1999년 서울시가 일반 공개경쟁 입찰 방식을 도입한 이후에도 줄곧 서울시금고 유치에 성공해왔다.

이 때문에 우리은행의 승리는 어느 정도 예상됐었다. 오랜 자금 관리 노하우를 갖고 있는 데다 다른 은행이 선정되면 복잡한 서울시 전산시스템을 구축할 역량과 시간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설득력 있게 느껴진 게 사실이다.

‘독점 프레임’ 자충수...인천시금고 탈환 사활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그 결과는 달랐다. 왜 달랐을까. 우선 입찰 전부터 우리은행은 독점프레임에 꽁꽁 묶여 있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서울시금고 경쟁에서 지난 20년간 공개입찰 경쟁으로 관리권을 따낸 점은 부각되지 않았고 ‘104년 독점만 강조됐다.

우리은행의 최대 강점으로 꼽혔던 전산부문은 지난 3월 전산오류 사고로 빛이 바랬다. 하지만 실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올해 남은 기관영업 중 서울시 다음 알짜배기로 꼽히는 곳은 9조 원 규모의 예산을 관리하는 인천시금고다.

인천시금고는 1, 2금고 모두 우리은행이 수성해야 하는 입장이다. 기존 관례대로라면 인천시는 당장 7월 입찰공고를 내고 10월 금고지기를 최종 선정한다. 서울시금고를 내준 우리은행이 신한은행이 1금고를 맡고 있는 인천시금고를 탈환해 분위기를 반전시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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