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이 글을 쓰고 나니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언론의 장식이 요란하다.

목전까지 치닫던 전쟁의 위험이 일단 지나갔다는 부분만 해도 감사한 일이다.

주마가편이다. 더 잘하라고, 더 잘 달리라고 가하는 따끔함이다. 쓴소리도 달게 들을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미술기법 중에 데칼코마니(Decalcomanie)란 기법이 있다.

데칼코마니는 불투명한 고무 수채화 물감을 종이에 바른 다음 캔버스나 다른 종이에 대고 눌렀다가 떼면, 곰팡이나 해면을 연상시키는 색다른 무늬가 생긴다.

20세기 중엽의 독특한 미술기법이다. 독일 태생의 초현실주의 화가 막스 에른스트는 그림에 이 기법을 사용했다. 우리말로 쉽게 풀이하자면 판박이.

최근 유승민 바른 민주당 공동대표와 양상훈 칼럼니스트는 자신의 칼럼에서 데칼코마니라는 미술 기법을 말했다.

유 대표와 양 칼럼니스트는 김기식 금감원장 사태와 댓글 파문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습이 데칼코마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정치적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말했을 수도 또한 아닐 수도 있다.

이유야 어쨌건 데칼코마니의 형국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양 칼럼니스트는 집권초기 박 전 대통령도 지지율이 70%대를 넘나들었지만 결국 엄청난 실패를 하게 되었음을 밝히고 지지율은 허망한 것이기에 문재인 대통령도 오기와 오만함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닮았다고 말하면 아마 두 사람 모두 나는 아니라며 펄쩍 뛸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이유에 대해 곰곰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혹시, 자신에 대한 비판에 눈 깜짝 않는 고집과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 라는 독선이라는 부분에서 데칼코마니의 그림자가 펼쳐져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것이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정당에 대한 지지율이 절대적인 게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느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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