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식품기업 아워홈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식음사업장을 싸게 빌린 뒤 중소 브랜드 식당에 다시 임대를 하는 방식으로 이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나 임대료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4일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제2터미널 지하 1층 한식미담길에 아워홈과 전대차계약을 맺고 입점한 식품매장 8곳 중 일부는 “매출의 최대 40%를 임대료로 내고 있다”며 이로 인한 적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 식당은 순 매출액의 24%(1억 초과분은 21%)에 해당 하는 영업요율을 적용한 임대료와 최소 보장액(월 1000만원~1800만원) 중 더 높은 금액을 아워홈에 내고 있다고 전해졌다. 월 매출은 지난달 기준 4600만원에서 1억200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아워홈은 인천공항공사와 최소 보장액 없이 매출의 7%를 임대료로 내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장사가 예상보다 잘 되지 않아 울상인 식당들과 달리 아워홈은 재임대를 하면서 식당 매출의 17% 정도에 해당하는 차익을 보고 있는 것.

지난 1월 18일부터 제2터미널 개장과 함께 영업을 시작한 식당들이 주장하는 적자금액은 매달 최대 1000만원이다.

제2터미널 면세구역에 입점한 한 매장(전용면적 6평)은 아워홈과 계약한 임대료 최소 보장액이 월 1800만원에 달한다. 해당 금액은 월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다.

식당 측은 “임대료 뿐만 아니라 관리비 등의 부가적인 비용이 매출의 최대 29%에 달한다”며 이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다.

식당 관계자 A씨는 “가스, 전기 등의 실제비용 지출을 감안하면 한 달 1억 원을 벌어도 인건비, 재료비를 제외하면 적자다”라며 “아워홈 설명보다 이용객은 적기 때문에 영업요율, 관리비를 조정해주거나 최소 보장액을 낮춰야한다”고 주장했다.

25일 아워홈 관계자는 “제2터미널 사전 수요 예측보다 고객 수가 현저하게 떨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예상한 매출보다 실제 매출이 감소하다보니 임대료보단 관리비 부분이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업체에게 갑질을 한다거나 임대료 폭리를 취한다는 논란에 대해 “시설 사용료를 처음 계약할 당시 관리비 항목에서 일부는 실제 투입 비용에서 30% 가량을 감액 조정했다. 또 고비용의 주방설비에 대해서도 업체들이 분할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라는 등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이어 “현재 입점해 있는 업체들이 모두 만족할만한 합의점을 찾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라면서도 “언제 협의가 완료될지의 여부나 주요 내용 등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관련 업계에서는 “제2터미널 여객수가 늘지 않는 상황에서 업체와 협의를 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손해 보는 것은 입점 식당들 뿐”이라며 “수요고객 수를 아워홈이 당초 잘못 예상한 책임이 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금액의 임대료, 관리비 등을 업체들로부터 받아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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