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과 아들 정의선 부회장이 지배구조 개편에 필요한 자금을 해외에서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자금, 어피니티사에서 조달하나?

지난달 말 한 매체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그룹이 올해 초부터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어피니티사는 지난 2016년 GE캐피털이 소유한 현대카드 지분 43% 매각에 참여하는 등 현대차와 우호적인 관계에 있는 회사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계열사를 통해 우회적으로 지배력을 높이지 않고 대주주가 직접 자금을 투입해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다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밝힌 바 있다.

개편안, 일부 주주들 반발도 있어

개편안을 살펴보면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가진 계열사 지분을 팔고 계열사들이 가지고 있는 현대모비스 주식을 하는 것이 된다. 이에 계열사들은 현대모비스(최상위 지배기업) 지분이 없어져 순환출자가 해소되는 구조다.

이와 관련 현대모비스는 국내 A/S와 모듈 사업을 분할해 글로비스로 넘기게 되는데 이 사업들은 현대모비스의 핵심 사업이라는 이유로 일부 주주들의 반발도 나오고 있다.

모비스는 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은 반면 글로비스는 대주주 지분율이 높다는 점에서 글로비스로 주요 사업을 넘기는 것이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확대시키기 위한 시도가 아니냐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일부 주주들이 반대하는 분할‧합병 방법과 달리 지주사 전환을 할 경우 오너 일가는 지주회사 지분만 가지면 지배력을 극대화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오너 일가의 지배력 확대에 대한 사회적 여론을 의식해 지주사 전환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오너 일가, 개편안 위한 부담금 6조원 이상현대차 “해외 조달 여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현대차의 지배구조 개편안이 성사될시 그룹 지배구조 23.2%의 비중을 차지하는 현대모비스의 지분 매입에 필요한 금액은 4조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를 위해 정몽구 회장 소유 현대차 지분 5.1%와 정의선 부회장의 현대글로비스 지분 23.2%를 판다면 5조 5000억원 정도의 자금이 생기지만 주식 거래에 따른 세금이 1조 5000억원에 달한다. 때문에 현대차가 해외 조달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16일 현대차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편안과 관련해 어피티니사에서 자금을 조달한다는 보도에 대해 “지금으로선 알 수가 없다. 향후 진행되는 과정에서 드러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이날 “참여연대의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 분할합병비율 적정성 검토 보고서’를 적극 지지하고 열렬히 환영한다. 현대차그룹의 주장대로 분할합병이 진행되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총수 일가는 편법 증여에 따른 할인 혜택을 받게 된다. 이는 현대글로비스에 이어 2018년 현대모비스 버전의 또 다른 총수일가 사익추구 사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참여연대의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가 현대모비스 분할법인 가치비율을 현대모비스의 40%로 산정해 분할합병을 진행하면 주주 손해액은 약 4조5900억 원에 이르는 것에 이어 오너 일가는 약 4천억 원의 이익과 현대글로비스 지분가치 상승 효과를 갖게 된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