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자칭 ‘생활형 검사’ 김웅이 <검사내전>이라는 책을 냈다. ‘생활형 검사’로 열심히 살아온 저자가 검찰 내에서 겪은 이야기들과 검사라는 직업 덕분에 알게 된 세상, 사람살이를 둘러싼 본인의 속내를 책으로 낸 것.

부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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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세상을 속이는 권모술수로 승자처럼 권세를 부리거나 각광을 훔치는 사람들만 있는 것 같지만, 하루하루 촌로처럼 혹은 청소부처럼 생활로서 검사 일을 하는 검사들도 있다. 세상의 비난에 어리둥절해하면서도 늘 보람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생활형 검사로 살아봤는데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고 책을 통해 전했다.

어렸을 때부터 검사를 꿈꿔본 적 없던 저자는 어쩌다보니 검사가 됐다고 말한다. 그저 직업으로서 검사가 되기로 생각하고 시작한 저자의 초임 검사 생활은 각종 사건 처리 당청꼴찌 별명을 얻고 검찰 조직 문화 중 하나인 ‘폭탄주’를 마시는 일을 힘들어해 눈총을 받기도 했다.

관둘 위기도 있었지만 현재까지 18년간 검사로 근무하고 있는 저자는 드라마에 나오는 검사의 정의롭거나 악의 근원과 같은 극적인 이미지와 달리 현실을 살아가는 검사들은 일반 직장인들과 비슷한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또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기보다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여객선의 작은 나사못’으로 살아가겠다던 어느 선배 검사에게서 소위 잘나간다는 다른 어떤 선배들에게도 느껴보지 못한 ‘존경’이라는 감정을 느끼며 자신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단 생각을 했었다고 한다.

때문에 저자의 신세는 스스로 ‘토방에 사는 생쥐 꼴’이면서도 ‘욱’하는 성격에 윗사람에게 할 말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서 얻은 그의 별명은 ‘또라이’였다.

이처럼 저자는 조직에 부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으면서도 유연한 검사 조직 문화 덕분에 검사실이라는 공간에서 다양한 삶의 순간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범죄에 연루된 사람들을 만나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 대해 법 집행하는 것을 넘어 사람, 세상을 좀 더 깊이 알아 나가는 일이 된다고 말하는 등 휴머니즘 검사의 모습을 보였다.

많은 재판들이 원칙과 규범을 따르기보다 대중의 욕구, 분노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는 그가 검사로서 겪은 일들은 어땠을지 들여다보는 것도 흥미로울 일이다.

검사내전 / 김웅 지음 / 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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