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대표자 간담회

[뉴스엔뷰] 3선 도전 출사표를 던진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지역 노동자 대표들을 만나 세상을 바꾸어 달라지는 서울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8일 오후 6시 서울 가회동 서울시장 공관에서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노동자 대표들과 간담회 자리를 마련해 임기 중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박 시장은 제가 시장에 취임해 활동하면 비서진들에게 이런 얘기를 해 왔다, ‘서울을 제대로 만들려면 혁명적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처음 당선돼 시장을 할 때 망설임도 있었고, 옳고 그름, 누구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이 굉장히 낯설고, 조심스러웠기 때문에, 비서진들에게 그런 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그는 이제 어느 정도 세월이 흐르니 다 알 것 같다, 함께 제대로 정말 서울을 잘 바꾸어 노동존중 도시, 서울이라고 하는 곳에서 지금까지 시장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지금에 와 보니까 그게 끝난 게 아니고 할 일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세상을 바꾸고 달라지는 그런 서울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사말을 한 한국노총 서종수 서울지역본부 의장은 시장님이 노동존중과 노동가치라는 말을 지론으로 항상 말한 것 같다오늘 참석한 노동자 대표들의 의견을 잘 되새겨 달라고 말했다.

30여명의 간담회 참석자들은 박 시장에게 의견, 조언, 질문 등을 했다. 특히 노동자 안전, 가락시장 현대화사업 등 의제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연합노련 서울지역본부 의장인 정연수 대한산업안전협회 노조위원장은 노동자 산재 중요성에 대해 건의했고 정해덕 서경항운노동조합위원장은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 등에 대해 의견을 전달했다.

특히 정연수 대한산업안전협회 노조위원장은 서울시의 작년 9월말 데이터에 9300명이 재해자이고 사망자가 182명이다라며 이것을 노동부의 잘못이라고 넘기기에는 너무 안타깝고 애처롭다, 시장님이 강조한 노동존중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의 생명이라고 생각한다, 말로만 하는 안전이 아니라 노동자들을 위한 안전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원순 시장은 정말 좋은 제안이다, 서울시가 산재부분에 대해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제대로 못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시장으로 취임했을 때 노동관련 행정이라는 게 노동조합 설립신고를 받아 주는 업무에 딱 두 명이 근무했다, 지난 임기 6년 동안 노동행정을 지방에 비로소 정착시키기 시작했고, 지금은 일자리노동국이라고 하는 국까지 만들어졌다고 운을 뗐다.

박원순 시장(좌)와 서종수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의장
박원순 시장(좌)와 서종수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의장

이어 박 시장은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에 이런 노동행정의 공간을 직접 위임하거나 넘겨주지 않고 지방노동청을 통해 일을 하고 있다이런 구조를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근로감독관도 지방정부로 넘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설령 노동부가 넘겨주지 않더라도 근로감독관이 아닌 노동 옴부즈만이라는 제도를 임의적으로 만들어서 하고 있듯이, 이처럼 산재 제로화를 위한 센터 같은 것을 만들어 서울지역본부 등에 위탁해 운영하는 것이 좋을 것 같고, 법적 권한은 없더라도 작은 규모라도 만들어지면 서울시 산하 산재로 인한 사망(작년 182)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원순 시장은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서종수 의장, 김기철 상임부의장, 김창수 사무청장 등을 비롯해 서울지역 노조 대표자들과 석찬을 하며 두 시간 여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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