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5일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개입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특정 기업의 주식을 대량 매입해 주요 주주가 된 뒤, 구조조정·지배구조 개편·배당 확대 등을 요구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려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행동주의 헤지펀드다.

사진 = 뉴시스
사진 = 뉴시스

엘리엇이 이번엔 현대차그룹을 타깃 삼아 수익 극대화에 나섰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날 최 위원장은 "현재 그들이 갖고 있다고 밝힌 지분으로 어느 정도 의미있는 영향이 있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최종적 지분은 19일 주주명부가 확정되면 나올텐데, 하여튼 제 생각엔 우리가 그렇게 민감해 할 이슈는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다만 정부는 그 과정에서 불공정 거래나 불필요한 시장의 혼란, 이런 것들이 일어나지 않을지 잘 지켜보겠다"고 약속했다.

최 위원장은 "이미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그간 삼성과 엘리엇 간 분쟁을 통해 여러 교훈을 많이 얻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들도 투자자, 주주와 원활한 소통이 필요하다""그들에게 맞는 투자전략, 행태 별로 맞은 소통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8일 순환 출자 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지배 구조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엘리엇은 지난 4일 공식 자료를 내고 "현대차·현대모비스·기아차 주식 10억달러(1500억원, 1.4%)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하고 "최근 현대차그룹이 밝힌 지배 구조 개편안은 고무적이지만 회사와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인들을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며 현대차의 지배 구조를 문제 삼았다.

이어 "경영진이 계열사별 기업 경영 구조개선, 주주 환원을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에 대해 세부적인 로드맵을 공유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엘리엇은 2015년 삼성물산 지분 7.12%를 갖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반대했으나 삼성물산 지분 10%를 가진 국민연금 등의 도움으로 표 대결에서 엘리엇 공세를 막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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