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에 무리한 행보...신동빈 ‘배불리기’ 급급?

[뉴스엔뷰] 주주가치제고를 위한 정상적인 경영정책이다.”

4<뉴스엔뷰>와의 통화에서 롯데카드는 지난해 적자에도 불구하고 배당 규모를 확대한 이유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고배당의 명분이라고는 하지만 회사의 내실은 외면한 채 롯데 오너 일가의 배만 불려줬다고 인정한 셈이다.

롯데카드는 최근 정기주주총에서 747459주에 주당 29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을 통과시켰다. 롯데 경영권을 두고 신동빈·신동주의 싸움이 한창이던 지난해 1868500만 원(주당 250)의 첫 배당을 실시한데 이어 올해 이보다 30억 원이 더 많은 2167400만 원의 배당을 결정한 것.

롯데카드의 배당률은 경쟁사에 비해 높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8개 전업카드사 가운데 지난해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실제로 롯데카드의 실적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다.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은 20141996억 원, 20151747억 원, 20161416억 원으로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014년 말 1487억 원에서 2015년 말 1342억 원, 2016년 말 1066억 원으로 감소했다. 아직 4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롯데카드는 지난해 3분기에 이미 267억 원 상당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업계 내 유일하게 손해를 본 회사가 2년 연속 건전성을 해칠 수 있는 무리한 배당을 한 셈이다.

롯데카드, 배당 규모 확대해 신동빈 회장 우회적 지원?

그렇다면 왜 롯데카드는 분수 넘는 고배당을 하고 있을까. 이는 크게 두 가지로 추론된다. 우선 신동빈 회장이 아직도 끝나지 않은 롯데그룹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에 대비한 자금 마련일 수 있다.

주주구성을 보아 결국 신 회장 등 일부 대주주에게 경영권 분쟁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려는 의도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신 회장을 포함한 3남매는 롯데카드의 0.6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오너 일가의 계열사인 롯데쇼핑은 롯데카드의 최대주주다. 즉 롯데카드가 밝힌 주주가치 제고의 대상이 오너 일가와 그 계열사라는 얘기다.

롯데는 지주회사를 출범시키면서 금융회사인 롯데카드를 매각해야 하는데 매각 전 회사 돈을 모두 빼내겠다는 의도도 짙다. 구속된 신 회장이 롯데카드를 매각 전에 배당금을 그룹의 지배력을 높이고 개인의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속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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