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청년이 직접 말하게 하라

봄이 되니 정부와 공공기관에서 각종 청년창업 프로그램을 연다. 지방자치단체 역시 유사한 프로그램으로 청년들을 모집한다.

2016년 11월10일. 경기도 수원 판교에서 열린 청년포럼, 수도권 청년기업가, 문화기획자들이 정책을 개선하는 이야기 중 / 사진 = 안녕소사이어티
2016년 11월10일. 경기도 수원 판교에서 열린 청년포럼, 수도권 청년기업가, 문화기획자들이 정책을 개선하는 이야기 중 / 사진 = 안녕소사이어티

청년 정책 중 창업이나 디자인, 문화예술계 활동 등 창의적인 일에 종사하는 청년들에게 적절한 지원제도는 어찌 만들까. 답은 청년들 스스로 말하고 청년들이 직접 짜게 하는 것이다. 건강한 청년정책은 한마디로 청년 주도에 의해 이뤄질지어다.

청년정책은 기성세대가 청취하는정책이 되어야 한다. 청년들이 정책을 짜야 한다. 청년정책을 짜는 정부의 해당부서는 가능한 한 자주 청년들과 만남을 도모해야 한다. 청년정책을 실행하는 순간과 실행 후에도 단계마다 우선적으로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청년들 사이의 대화를 도모해야 옳다. 청년들끼리 대화하도록 지원하는 일부터 해야만 한다.

그 자리가, 정부가 어떤 지원제도를 만들어 주면 좋을지를 청년들이 토의하고 발굴하고 요청하는 시간에 그쳐서는 안 된다. 오히려 그건 부차적이다.

청년들은 어떻게 공동의 성장을 모색하고 어떻게 자구적인 활로를 모색할 것인지를 논의하고, 그런 여건을 주도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에게 무엇을 당당히 요구해야 할 것인지를 숙의해야 한다.

나아가, 청년들이 생존하고 자립하는 과정에서 이 사회를 어떻게 구원하고 지원할 것인지 하는 지도력의 위치에서 이야기를 만들어가야 한다(얼마나 멋질까!)

청년이 직접 행하도록 도와라

청년들이 우리 사회를 주도하려면 지도력을 갖고 행동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청년정책을 논하는 자리는 그런 방식의 대화를 도모하도록 기성세대는 도와야 한다. 청년들은 자가 성장하고, 동반 성장하고, 나아가 상생과 협동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는 것을 대화를 통해 체득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이런 이들 중에서 반드시 이 사회의 지도자가 나오기 마련이다. 따라서 청년들이 이런 방식으로 대화하고 논의하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 올바른 어른이다.

행정이 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시민의 몸종인 정부와 청년정책을 사업화하는 공공기관들은 이런 방식으로 청년들의 이야기를 터 줄 소양과 철학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런 대화를 이끌어주면 청년들이 주도할 수 있는 정책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사회적 프로젝트가 무르익어가고, 청년들이 협력할 수 있는 정부정책이 숙성될 것이다.

우리는 그런 사회를 꿈꾼다.

 

안영노 소개

안녕소사이어티 대표. 소셜벤처 및 사회적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으며, 주로 기업간 협업에 기반을 둔 비즈니스 클리닉을 진행하고 있다. 광고대행사 ()DDB코리아 부사장. 서울대공원장을 역임했고, 이전에 문화기획자로 문전성시(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 등 문화정책과 관련된 중요한 개척적인 사업들을 추진했다.

안영노칼럼은,

한국사회에서 창의성과 혁신의 주제를 다룹니다. 기업가정신과 리더십에 관한 문제, 사회적 과제의 해결방향, 공공정책에 관련된 전략과 기획력의 문제를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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