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째 진전 없는 ‘늦장 수사’...황 회장 법적대응 이미 끝나?
[뉴스엔뷰] 4월이 됐지만 여전히 KT의 불법 정치 자금 문제는 두달이 넘도록 깜깜무소식이다.
경찰은 이른바 KT가 접대비 명목으로 사들인 상품권을 다시 현금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해 다수의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후원했다는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이다. 경찰은 황 회장이 불법 후원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이미 피의자 소환조사를 예고한 바 있다.
그런데 이 사건은 이미 언론에 보도된 지 두 달이 되도록 진전이 없다. 현재 KT의 불법 후원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맹모 CR부문장(사장) 등 KT의 전·현직 임원 다수를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만간 황 회장을 불러 조사한다고 하지만 확정적이진 않다.
두달째 진전 없는 ‘늦장 수사’...경찰, ‘황창규 봐주기’ 논란
자연스레 경찰의 ‘봐주기’라는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불법 정치자금으로 범죄가 드러난 마당에 황 회장만 늦장 수사를 하는 바람에 KT 측이 거액이 돈을 들여 막강한 변호사들과 이미 법적 대응을 끝냈다는 비판도 나온다.
KT노조 측은 “이번 사건을 무마하려고 KT 광고 집행부서는 속칭 잘 나가는 언론들을 광고로 입막음한 것으로 안다”며 “아직도 경찰이 황 회장을 소환 조사하지 않는 배경엔 무언가 흑막이 있는 게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 임원급 관계자는 “경찰 수사와 관련해 회사가 답변할 입장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이 KT수사를 하지 않고 범죄사실을 은닉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준 ‘특혜’를 묵과할 수 없다는 일부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자칫 이 문제가 ‘정치쟁점화’로 급부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