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째 진전 없는 ‘늦장 수사’...황 회장 법적대응 이미 끝나?

[뉴스엔뷰] 4월이 됐지만 여전히 KT의 불법 정치 자금 문제는 두달이 넘도록 깜깜무소식이다.

지난 3월23일 KT 제3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황창규 KT 회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KT
KT 제3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황창규 KT 회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KT

경찰은 이른바 KT가 접대비 명목으로 사들인 상품권을 다시 현금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해 다수의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후원했다는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이다. 경찰은 황 회장이 불법 후원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이미 피의자 소환조사를 예고한 바 있다.

그런데 이 사건은 이미 언론에 보도된 지 두 달이 되도록 진전이 없다. 현재 KT의 불법 후원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맹모 CR부문장(사장) 등 KT의 전·현직 임원 다수를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만간 황 회장을 불러 조사한다고 하지만 확정적이진 않다. 

두달째 진전 없는 ‘늦장 수사’...경찰, ‘황창규 봐주기’ 논란

자연스레 경찰의 ‘봐주기’라는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불법 정치자금으로 범죄가 드러난 마당에 황 회장만 늦장 수사를 하는 바람에 KT 측이 거액이 돈을 들여 막강한 변호사들과 이미 법적 대응을 끝냈다는 비판도 나온다.

KT노조 측은 “이번 사건을 무마하려고 KT 광고 집행부서는 속칭 잘 나가는 언론들을 광고로 입막음한 것으로 안다”며 “아직도 경찰이 황 회장을 소환 조사하지 않는 배경엔 무언가 흑막이 있는 게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 임원급 관계자는 “경찰 수사와 관련해 회사가 답변할 입장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이 KT수사를 하지 않고 범죄사실을 은닉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준 ‘특혜’를 묵과할 수 없다는 일부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자칫 이 문제가 ‘정치쟁점화’로 급부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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