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이마트에서 무빙워크 안전 점검을 하던 노동자가 사망하는 등 연이은 사고가 발생했다.

가슴 통증 호소하며 쓰러진 A씨, 제세동기 조치 없이 사망

지난달 31일 오후 1032분쯤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이마트 구로점에서 계산 업무를 맡은 A씨가 갑자기 가슴 통증을 호소하다 쓰러졌다.

이를 관리자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고 10여 분만에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결국 숨졌다. A씨는 지난 2009년부터 10년 동안 이마트 구로점에서 근무해온 정규직 사원이었다.

A씨의 사망 사고와 관련 이마트 노조는 대형마트는 수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으로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도 이마트에는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안전관리자가 단 한 명도 없었고, 큰 매장에 제세동기도 한 대뿐이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의 사인은 명확하지만 유족이 산업재해를 입증하기 위해 부검을 신청했다.

점검 중이던 무빙워크 갑자기 작동21살 청년 사망 사고 발생

지난달 28일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이마트 다산점에서 21B씨가 지하 1층에서 지상으로 연결된 무빙워크를 점검하던 중 기계에 몸이 끼어 사망하는 참사가 빚어졌다.

당시 B씨가 기계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무빙워크가 작동해 이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 평소 뚜껑이 덮여 있던 가로 1m, 세로 40cm, 깊이 1m의 틈은 사고 당시 오픈된 상태였다.

119구조대가 절단기를 사용해 무빙워크를 뜯어내고 구조작업을 벌인 지 약 1시간 만에 구조된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특성화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태광엘리베이터에 정규직으로 입사한 B씨는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지 1년 반 만에 참변을 당했다. B씨의 회사는 이마트의 시설 점검을 담당하는 한 업체와 계약을 맺고 무빙워크 안전 점검을 해왔다.

B씨에 대해 안전 교육은 제대로 이루어 졌나유족 분통

B씨의 유가족은 “B씨가 사고 당일 엄마. 사랑해. 이따 보자라고 말하고 출근했는데 왜 이렇게 싸늘한 몸으로 돌아왔는지...” “첫 월급 받았을 때도 엄마, 아빠 말고도 제 할머니 용돈까지 챙기는 정말 착한, 세상에 둘도 없는...”이라며 절규했다.

유가족은 “B씨가 사망한 이유를 알기 위해 병원, 경찰서, 사고 현장을 다녀봤지만 명확한 답변을 얻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B씨의 아버지는 안전 교육을 10분 받았다고 들었는데 CCTV를 겨우 확인해보니 사무실에 들어갔다가 나온 게 1분이었다. 그게 교육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규정대로 했다는 마트 측의 설명과 달리 왜 작업 중에 기계가 움직였는지 의문이 가는 상황.

경찰은 사고 당시 노동자들의 안전규정 준수 여부를 포함해 해당 업체와 이마트가 관리 감독을 제대로 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이마트 경찰 조사 중이라 답변하기 어렵다

2일 이마트 관계자는 B씨의 사고와 관련 정기적으로 한 달에 한 번 승강기 안전점검을 한다전문기술을 보유한 업체에게 의뢰해 점검을 한 가운데 이번 사고는 4명이 작업하는 도중 발생한 사고로 사고 원인에 대해 경찰 조사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이 조사 중인 상황에서 답변을 하기 조심스럽다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은 무리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A씨의 사망 사고에 대해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 10여분 동안 초동 조치를 다했다고 주장했다.

그간 이마트는 수 년 전부터 발생해온 안전사고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았던 전력이 있기 때문에 이번 사고에 대해서도 이마트의 책임 회피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14년 이마트 부천점에서 발생한 무빙워크 사고로 다친 고객은 이마트가 무빙워크 시설관리 업체에 책임을 떠넘겼다고 주장했다. 2년 뒤 이마트 김해점에서 개점한지 일주일 만에 무빙워크 사고가 발생해 고객 7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안전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이마트는 현장에서 안전 관련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각 점포별 점포안전담당 관련 직원들이 관리 감독을 한다”며 본사 차원의 책임을 회피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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