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최근 메뉴 가격인상을 한 한국맥도날드가 일부 버거류의 빵을 저가형으로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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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가격은 인상했는데, 등급 낮은 빵으로 변경

한 매체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햄버거에 쓰이는 빵()을 다운그레이드했다. 1955버거는 1955전용번에서 쿼터번으로, 불고기버거와 더블불고기버거는 쿼터번에서 레귤러번으로 변경됐다. 1955버거와 더블불고기버거는 지난달 가격을 100원씩 인상한 품목이기도 하다.

맥도날드의 번을 종류별로 살펴보면 가격이 비싼 시그니처 버거에 사용되는 브리오슈 스플릿번, 옥수수가루가 뿌려져 있는 1995빅맥번콘밀번, 참깨가 뿌려진 쿼터번 그리고 일반 빵인 레귤러번 순으로 등급이 나뉜다. 레귤러번의 사이즈는 쿼터번보다 작아 저가형 버거류 등에 사용된다.

원가절감 의혹은 맥도날드의 아침메뉴 맥모닝에서도 드러났다. 맥모닝 메뉴 중 스크램블 에그가 라운드 에그로 변경됐는데 스크램블 에그에는 계란이 2개가 들어가는 반면 라운드 에그엔 계란이 1개가 사용된다.

맥도날드는 이 같은 사실을 소비자에게 공지하지 않고 진행했다.

웃지 못하는 30주년, 경영 악화 지속

최근 30주년을 맞은 맥도날드는 메뉴 재료 변경 뿐 아니라 할인가격으로 판매되는 런치메뉴를 없애고 맥올데이세트를 신설했다. 맥런치타임에는 모든 세트메뉴를 최대 1000원까지 할인된 가격에 먹을 수 있었지만 올데이세트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햄버거는 3개 뿐이다. 사이드메뉴인 맥윙도 단종됐다.

또 배달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최소 주문금액이 2000원 인상해 10000원으로 변경됐다.

맥도날드가 이러한 움직임은 경영 악화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4년 맥도날드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약 50억 감소한 163억원으로 기록됐으며 2015년엔 20억원까지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4200억이 넘게 감소한 41억원까지 추락해 2015년엔 131억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2016년엔 본사의 매각설까지 전해졌다.

지난해에는 햄버거병이슈까지 더해져 매출 감소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올해 최저임금 상승과 임대료 상승을 이유로 맥도날드는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 임대료 상승으로 신촌과 사당 등 오랫동안 선점하던 9개 매장을 이달 폐점했다.

자료 없는 소비자 피드백 주장하는 맥도날드

30일 맥도날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햄버거 빵 변경과 관련 다운그레이드가 아니라 업그레이드라며 소비자의 피드백을 수렴한 것이다. 가격은 거기서 거기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각각의 빵 단가에 대해 공개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스크램 에그를 라운드 에그로 변경한 것도 외국 맥도날드랑 동일하게 변경한 것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측은 또 소비자 피드백은 내부 조사에 의한 결과라면서도 조사 기간, 세부적인 내용 등에 대해서도 공개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을 증폭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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