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박창진에 대한 추가적인 조치는 특혜"

[뉴스엔뷰] 실수 혹은 고의의 행위로 언론과 여론의 도마에 오른  기업들 가운데 극히 일부 기업은 직원의 개인 비리로 선을 긋거나 피해자와의 합의 등으로 마무리한다. 일단락되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행위에 대한 개선의 노력이 없다는 것이다. 갑질 행위도 그 가운데 하나다. 갑질은 힘있는 자가 약자에게 가하는 일종의 테러다. 때문에 본지는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갑질 관행을 되짚어보고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갑질 후(Who)'를 기획 연재한다. <편집자 주>

대한항공 본사. 사진= 뉴시스
대한항공 본사. 사진= 뉴시스

땅콩회항사건으로 집행유예 상태인 조현아(44)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한진그룹 계열사인 칼호텔네트워크 등기임원(사장)으로 호텔 경영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29일 대한항공 측에 따르면 칼호텔네트워크는 이날 서울 강서구 공항동 칼호텔네트워크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 전 부사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했다. 지난 2014년 이른 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 난지 40개월 만이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412월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기내에서 승무원의 견과류 서비스가 잘못됐다는 이유로 해당 승무원과 사무장에게 폭언과 폭행은 물론 이륙을 위해 서행 중이던 항공기를 탑승게이트로 되돌리도록 지시해 땅콩회항사건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반해 땅콩회항 사건 가해자인 박창진 전 사무장은 여전히 당시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현재 박 전 사무장은 라인 팀장이었던 원래 보직에서 해임돼 일반 승무원 역할을 하고 있다.

복귀한 사장님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피해자 ‘극과 극’

사건 이후 박 전 사무장은 우울증 등의 치료를 위해 18개월의 병가를 냈지만 지금까지도 증세는 호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4월 복귀 후 영어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일반 승무원으로 내려왔고, 연차 낮은 승무원들이 하는 좌석과 화장실 청소, 승객 대응 등을 하고 있다.

그는 복직 후 동료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등 2차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 충격을 더하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박 전 사무장은 28일 자신 SNS에 머리 종양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 그는 핵폭탄 같은 스트레스로 지난 3년 간 생긴 머리 양성 종양이라며 올해 들어 너무 커져서 수술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업재해 처리가 됐고, 휴직 기간에도 월급과 수당 등 급여전액이 종전처럼 지급됐다도의적인 차원에서 추가적으로 위로비를 주겠다고 하면 오히려 특혜로 비쳐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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