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신세계그룹 이마트 직영 '노브랜드'가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노브랜드 매장(기사 내용과 무관) = 뉴시스
노브랜드 매장(기사 내용과 무관) = 뉴시스

이마트, '노브랜드' 출점 확대하면서 자회사 운영 '이마트24' 상권 위협

인천 서구 마전동 소재 '노브랜드'는 오픈하기 전부터 같은 건물에 운영 중인 자회사 편의점 '이마트 24'의 상권을 뺏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지만 지난 24일 오픈을 강행했다.

출범 당시 상생 전략을 강조한 '이마트24' 김성영 대표의 말이 무색하게 된 이번 사례는 '노브랜드'의 공격적인 출점 행보가 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기존 편의점 사업이었던 '위드미'의 사명을 '이마트24'로 바꾸고 출점 확대에 가속도를 붙였다. 지난 1월 점포수가 전월대비 95개 늘어났는데 이 숫자는 편의점업계 점포순증 규모 2개월 연속 1위를 기록했다.

같은 회사가 100% 직영으로 운영하는 노브랜드 매장 역시 첫 출점 이후 1년이 갓 넘은 시점에 100호점을 돌파하는 등 출점 확대에 가속도를 붙였다.

정부의 전통시장 인근 기업형슈퍼마켓(SSM) 출점 규제와 의무휴업 강화 정책 등으로 백화점, 대형마트 등의 점포가 출점되는 것이 어렵게 되자 신세계가 노브랜드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대기업의 불도저 출점 행보에 소상공인의 상권이 침해된 셈이다. 신세계는 노브랜드 매장을 입점하기 전 A씨에게 통보조차 없이 오픈을 강행했고 이후 A씨가 본사에 항의하자 사측은 "편의점의 강점을 살려 같이 매출을 방어하도록 노력하자. 노브랜드 매장과 상이한 제품도 있어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등 A씨가 납득할 수 없는 말을 했다.

그동안 '이마트24'측은 점주들에게 '노브랜드' 제품을 판매한다는 점을 어필해왔기 때문이다.

골목 상권 침해해놓고 '나몰라라'하는 이마트

A씨는 "'이마트24'점주들이 점포를 시작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노브랜드' 제품의 경쟁력"이라며 "최근 사측이 편의점 노브랜드 제품 비중을 축소하고 노브랜드 직영점을 확대하기 위해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근접 출점을 강행한 이마트 측은 28일 "'이마트 24'와 법인이 다르기 때문에 노브랜드 인근에 해당 매장이 있는 것을 몰랐다"는 무책임한 답변을 내놨다.

출점 전 상권 분석 등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이번 사례를 두고 일각에서 사측의 업무 미흡함이 드러난 결과라고 지적했다. 또 법인이 달라도 같은 회사가 운영한다는 점에서 내부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이날 이마트 관계자는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았다.

한편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한 A씨는 현재 소송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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