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불법대출 심각한 수준...직원, 서류 위조해 90억 '꿀꺽'

[뉴스엔뷰] ‘또 터졌다.’ 새마을금고의 불법대출 사건이 또 터졌다. 이번에는 부산 사상구의 새마을금고에서 직원 박모씨(39)가 허위 대출서류를 조작해 90여억 원대 대출금을 빼돌렸다. 

박차훈 신임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 사진= 새마을금고
박차훈 신임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 사진= 새마을금고

28일 수사기관에 따르면 2014년 말 계약직으로 입사한 박 씨는 차량 담보 대출 업무를 맡았다. 박 씨는 지인 명의를 빌어 대출 서류를 꾸몄으며, 실제로 대출이 이뤄지면 해당 지인에게 사례비 명목으로 수백만 원을 건넨 뒤 돈을 재입금받는 수법으로 대출금을 빼돌렸다. 이런 방식으로 3년도 안돼 130여 명에게 대출 계약 115억 원어치를 체결했다.

박 씨는 돌려막기 식으로 대출금을 갚다 지난해 9월부터 연체했고, 두 달 만에 잠적했다. 그런데 새마을금고 측은 2년 넘게 까맣게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측은 “박 씨가 잠적한 뒤에야 허위 대출 사실을 파악했다”면서 “박 씨와 해당 부서 팀장을 검찰에 고소하고, 명의를 빌려준 이들 가운데 돈을 갚지 않겠다는 이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재판을 거쳐 회수되지 않은 채권은 보험을 통해서라도 변제하겠다”고 말했다.

관리부실한 새마을금고...직원, '서류 위조 90억' 꿀꺽

사실 새마을금고의 대출 사기극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행정안전부에 제출한 ‘2013년 이후 새마을금고 금융사고 발생내역 및 불법대출 현황 및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새마을금고의 불법대출은 심각한 수준이다. 2014년 784억, 2015년 403억, 2016년 377억 등 연 평균 400억 원 수준의 불법 대출이 반복됐다.

직원에 의한 금융사고 발생건수는 같은 기간 총 35건이나 됐다. 더 큰 문제는 빈번한 금융사고와 내부통제 부실 문제가 꾸준히 반복 된다는 점이다. 특히 2015년 새마을금고 직원이 고객 명의를 도용해 7억5000만 원을 대출받아 가로채는가 하면 다른 직원은 회계 조작을 통해 2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박차훈 신임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은 취임 12일 만에 여론의 뭇매를 맞을 위기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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