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째 발암의심물질 외면...‘정로환’ 버젓이 약국서 판매

[뉴스엔뷰] 발암의심물질이 함유된 동성제약의 대표상품인 정로환이 약국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동성제약 2018 시무식. 사진= 동성제약
▲동성제약 2018 시무식. 사진= 동성제약

현재 정로환은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돼 의사 처방 없이 누구나 구입이 가능하다. 상식적으로 일반의약품에서 발암의심물질을 사용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식품안전평가원에 따르면 정로환의 주성분은 크레오소트로 크레졸과 페놀, 구아이콜 등 페놀계 화합물의 혼합물이다. 크레오소트는 미국 환경보건청(EPA)과 유럽연합(EU)이 발암의심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크레오소트의 성분 중 발암의심물질은 크레졸이다. 이 물질은 섭취 시 심각한 위장관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지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동성제약은 발암 의심 물질 교체를 외면한 채 성분 변경 없이 정로환을 정상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011년 초 정로환에 대한 안전성 재평가에 나섰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사실상의 면죄부를 줬기 때문이다.

8년째 발암의심물질 외면...‘정로환’ 버젓이 약국서 판매

식약처가 밝힌 입장은 상식 밖이었다. 당시 식약처는 정로환에 EPA이 발암 의심 물질로 규정한 크레오소트 성분 내의 크레졸성분이 포함돼 있음에도 문헌 검토 결과 부작용보다 효능이 더 뛰어나다는 이유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도 치료가 시급하다는 이유로 부작용을 감수하면서 발암의심물질을 사용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동성제약의 태도다. 사측은 발암 물질 논란 이후 8년 째 임상 검증된 성분으로 바꾸지 않고 있다. 국민 건강을 담보로 한 무책임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 사실 동성제약은 2011년 당시 발암 물질 논란에 대한 파장이 확산되면서 정로환의 주성분인 크레오소트성분에 대한 변경을 검토했으나, 은근슬쩍 넘어갔다. , ‘소나기를 피하자 다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동성제약 관계자는 “발암 의심 물질이 함유된 정로환이 의약품으로 분류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식약처에서 답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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