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규, 이사회 의장직 이어 대구은행장 ‘낙마’

[뉴스엔뷰]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이 대구은행장 직에서 물러났다.

창립 51년 이후 '최대 위기'   박인규 대구은행장 겸 DGB금융지주 회장 사진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사진= 뉴시스

지난 2월13일 금융지주와 대구은행 이사회 의장직과 임추위에서 사퇴한 이후 잇다른 악재다. [관련 기사 더보기 ▶박인규 대구은행장, ‘셀프연임’ 비판에 백기] 박 회장은 23일 이날 열린 대구은행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배구조 개선 및 새로운 도약과 은행의 안정을 위해 은행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주 회장직은 상반기 중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앞서 여직원 성추행 논란, 채용비리 의혹,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따른 여론의 질타를 받으며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박 회장은 지난해 7월 대구은행 간부급 직원들의 비정규직 여직원 성추행 논란으로 한차례 홍역을 겪었다. 당시 해당 간부는 각기 다른 영업점 소속으로 상사라는 위치를 이용해 부서 회식자리에서 여직원에게 강제로 입맞춤을 하거나 근무시간에 수시로 여직원을 불러내 스킨십을 요구한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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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또 다른 간부는 여직원을 집에 바래다주겠다고 해놓고 모텔로 끌고 가 성관계를 시도하려고 미수에 그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이에 대구은행은 4명의 간부를 ‘대기발령’ 조치했으며 박 행장이 직접 공식 사과도 했다.

이어 최근 전.현직 임원들의 신입사원 채용비리에 대한 논란으로 경찰수사를 받아왔다. 대구은행은 지난 2016년 채용과정에서 인성점수가 합격기준에 미달해 불합격 처리돼야 마땅한 임직원 등의 자녀 3명을 간이면접에서 정성평가 최고 점수를 부여해 최종 합격시킨 의혹을 사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채용을 했으며 일각에서 제기한 채용 비리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특히 박 회장은 이번 채용비리 조사와 더불어 2차례나 기각된 30억 대 횡령·배임 혐의로 현재 검찰의 수사 대상이다. 검찰의 칼날 앞에 입지가 좁아질 대로 좁아진 상황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후임 대구은행장을 선임하는 절차가 조만간 시작된다”면서도 “박 회장의 향후 거취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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