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활동 재개한 '대항마' 신동주 행보에 촉각

[뉴스엔뷰=이동림 기자] '신동빈 구속'이라는 비상사태 속에 롯데그룹 관계사들은 주요 임원들의 재선임과 사외이사 영입에 올인하는 모양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 사진= 뉴시스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 사진= 뉴시스

 

롯데그룹은 지난달 27일 임시주총에서 롯데지주 계열사 합병.분할합병을 마무리한데 이어 향후 롯데쇼핑과 호텔롯데 등 계열사의 주총이 예정돼 있다. 특히 롯데백화점을 비롯해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오는 23일 추총에서 사내이사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이원준 유통사업군(BU) 부회장의 재선임안을 표결에 부친다.

동시에 사외이사로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이재원 전 법제처 처장, 최석영 세계무역기구 서비스무역이사회 의장을 재선임하는 안을 논의한다. 롯데쇼핑 측은 “신 회장의 이사 재선임은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의 경우 지난달 구속 후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지만 롯데쇼핑과 호텔롯데 사내이사직은 유지 중이다. 다만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대해서는 본인이 최근 사임계를 제출한 만큼 주총에서 재선임하지 않기로 했다. 

신동주, 28일 롯데호텔 주총서 모습 드러낼까

호텔롯데는 28일 주총에서 송용덕 부회장과 장선욱 부사장 재선임에 대한 안건을 상정했다. 이변이 없는 한 해당 안건은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신동빈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의 행보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 법정 구속이후 줄곧 대표이사직 사퇴를 종용하며 호시탐탐 롯데 경영권 탈환을 꾀하고 있다. [관련 기사 더보기 ▶ 신동빈 ‘생사의 기로’...롯데 지배구조 ‘빨간불’]

신 전 부회장은 일본롯데홀딩스 지분 1.62%를 직접 보유하고 있고 특히 광윤사 지분 50%+1주를 가진 최대주주다. 광윤사는 일본롯데홀딩스 지분 28.1%와 호텔롯데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신 전 부회장이 이번 호텔롯데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 경영 간섭 또는 탈환을 목적으로 주총에 나설 공산이 높다.

롯데그룹 측은 “신 전 부회장의 주총 참석여부는 모르겠다. 그룹쪽으로 연락이 온 것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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