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새누리당은 19일 단일화 협상을 위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지난 18일 회동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포문을 열었다.


새누리당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선거대책위 회의를 열고 문 후보 측을 향해 "정치조작의 전문가 친노세력", 안 후보에게는 "덫에 걸린 안철수", "절반쯤 타버린 불쏘시개가 되고 있는데 본인만 모르는 것 같다"라고 비난하는 등,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 주말 두 후보가 다시 만나 권력을 어떻게 나눠먹을지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다"며 "무소속 안 후보는 진정 나라를 위한다면 용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순수한 마음으로 정치에 뛰어 들어 20대들의 불만 표출 통로가 된 게 '안철수 신드롬'"이라며 "안 후보는 지금 용퇴하지 않으면 본인의 순수한 동기를 왜곡시키는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안 후보가 순수한 양심을 가졌다면 구태스럽고 혼탁한 정당과 권력 나눠먹기로 국민이 실망하고 자신도 오염되는 안타까운 일이 없기를 바란다"며 "안 후보가 학자적 양심, 진심을 지키고 싶다면 정치공부를 더 하고 5년후에 나와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19일 열린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     © 사진=뉴스1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안 후보가 정치조작 전문가인 친노세력의 덫에 걸려 몽니를 부릴 것이고, 문 후보는 통큰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이미 제가 예고했다"며 "전날 이해찬 대표 등 최고위원의 전원 사퇴는 어렵게 몰아넣은 덫에 걸린 안 후보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걸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한편으로 '게임이 다 끝났다' '양보해도 문 후보로 단일화된다'는 자신감의 발로로 보인다"며 "새누리당 선대위는 야권 단일후보는 문재인 후보로 정해지는 수순만 남았다고 보고 이에 맞는 대응책을 강구해 나가겠다"며 문 후보를 겨냥했다.


황우여 대표 겸 공동선대위원장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사퇴를 지적, "안 후보가 노무현 정권의 여러가지 문제점을 구태정치로 몰아붙이고 민주당의 쇄신을 요구하면서 이런 사태를 낳았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문재인 후보야말로 구태정치라는 노무현 정권의 핵심이었다"며 "(안 후보가)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모든 분들을 몰아내서 그분들이 당을 나간다고 해도 그 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새누리당이 제시한 대선일 전 4개월 내에 후보 등록을 마치자는 개혁안에 즉시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주 중국 최고지도자에 선출된 시진핑, 리커창은 이미 5년 전에 차기 지도자로 내정돼 5년간 능력과 자질을 검증받는 기간을 거쳤다"며 "한 마디로 예측가능하고 안정된 정치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이 사례를 보면 우리는 말만 민주주의지, 일당 지배체제인 중국보다도 제도적인 면에서 낙후됐다는 자괴감이 든다"며 "야권의 두 후보는 더 이상 우리 민주주의를 웃음거리로 만들지 않길 바란다. 두 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국민을 혼란스럽게 만들뿐 아니라 우리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게 된 이인제 전 자유선진당 대표는 회의에 처음 참석, "두 후보가 단일화를 놓고 국민 앞에 연출하는 모습들이 자기들은 정권쟁취를 위한 최선의 길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국민들 눈에는 꼭 그렇게 비치지 않을 것"이라고 평했다.


이 위원장은 "두 후보가 정치혁신이란 명분을 갖고 단일화를 포장하는데 몇 마디의 말, 한 장 종이의 합의를 갖고 정치혁신이 될 수 있다면 옛날에 정치혁신이 다 됐을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박근혜 후보가 책임 있는 자세로 나라가 처한 안보, 경제, 민생의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다는 확고한 비전과 정책, 리더십을 보여준다면 반드시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심재철 최고위원 겸 선대위부위원장 또한 "안 후보는 혼자 절반쯤 타버린 불쏘시개가 되고 있는데 본인만 지금 모르는 것 같다"며 "상대방을 쇄신대상으로 지목하면서 같이 쇄신을 논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국민을 눈 뜬 장님으로 만드는 최악의 선거가 진행되고 있다"며 비판했다.


심 부위원장은 "두 후보의 단일화 과정에서 혹시라도 TV토론을 KBS·MBC·SBS 등 공중파가 생중계해선 안 된다"며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극히 미묘한 문제고 방송의 균형성 측면에서도 후보가 되기 위한 과정의 일부를 보여줄 순 있지만 전 과정을 보여주는 것은 방송 역사에 없었다. 이는 90분가량 일방적인 홍보시간을 깔아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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