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흔들리는 부산지역 민심을 잡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박 후보는 부산지역 지지율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게 추격당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일 서울 강남에서 부산지역 의원 및 당협위원장 12명과 만나, 이들을 격려하고 대선 승리를 위해 가일층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의원은 "박 후보와 국정감사 전에 자리를 가지려고 했는데 국감으로 인해 늦춰졌다"며 "이 자리에서 격려와 함께 국감이 끝났으니 열심히 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밝혔다.


그는 "부산지역 의원들은 박 후보에게 부산 지역의 선거 상황을 보고하고 공약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을 전달했다", "신공항 문제, 해양수산부 부활 등에 대한 부산 지역 시민단체, 부산 지역 언론의 우려도 전달했다"고 말하며 "박 후보는 당장 사안에 대한 답변보다는 공약위원회에서 충분히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     ©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뉴스1)


 


앞서 지난달 30일 부산지역 민심을 잡기 위해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을 비롯한 서병수 사무총장, 이진복 부산시당위원장 등 부산지역 의원 13명은 가급적 지역구에 머물며 선거운동에 힘쓰기로 뜻을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박 후보와 부산지역 의원들의 민심 잡기 노력에도 불구, 그 결과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모두 부산 출신이기 때문에 불행 중 다행으로 영남권에서 다른 지역이 덜 흔들리는 면에서는 박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상당히 불안하고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지역 모두 민감한 문제인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박 후보가 어떠한 입장을 취할지도 주목된다.


현재는 TK 지역이 박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이고 있지만 박 후보가 신공항 문제에 대해 PK 지역의 손을 들어준다면 우호적인 민심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신 교수는 "KTX 열차가 목포에 서지 않아 호남에서 문 후보 지지를 꺼려하는 면을 봤을 때 신공항 문제는 PK유치를 쉽게 결론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여론조사 상으로 부산지역에서의 박근혜 후보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연고지가 부산인 점, 김해공항의 가덕도 이전 문제는 박 후보에게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후보를 대구·경북 후보로 보고 부산·경남에서는 부산 출신인 문 후보, 안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고 한다.


문화일보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 지난 달 30~3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PK 지역에서 박 후보는 51.2%의 지지율을 얻었다. 하지만 문 후보와 안 후보도 각각 21.2%, 20.%의 지지율을 기록, 둘을 합하면 박 후보를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 10월 한 달간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PK지역 가상 양자대결에서 박 후보는 문 후보에게 54%대 40%로, 안 후보에게는 53%대 39%로 우위를 점했지만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거둔 64.67%의 득표율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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