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간의 단일화를 위한 논의가 임박한 것 같다는 단일화 논의 임박설이 나오고 있다.


이는 단일화 논의의 화두로 부상한 정치개혁안을 놓고 양 측의 움직임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 포착되면서다.


또한 ‘11월 25~26일 양일에 걸친 후보등록일 이전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는 범야권의 인식을 고려하면 늦어도 내달 초에는 양 측의 접촉이 시작돼야 하기 때문이다.


문 후보 캠프의 이인영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안 후보 캠프의 송호창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29일 오후 열리는 '대선 후보캠프에 묻는다-정치제도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 나란히 참석해 양 측에서 내놓은 정치개혁방안에 대해 토론을 벌이게 된다.


이날 토론회는 비례대표제포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청년유니온 등이 공동 개최하며 비록 양자 간 토론회는 아니지만 정치개혁안이 화두로 부상한 이후 이를 주제로 한 양 측 핵심인사의 첫 논의 자리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     © 편집 사진부


 

이들 이 위원장과 송 본부장은 양 측의 단일화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경우 협상 당사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들이어서 단일화 논의 ‘임박설’이 힘을 받고 있다.


또한 문 후보 측이 안 후보측에 두 후보 간 정치개혁 논의 테이블에 나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단일화를 위한 사전 단계로 상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정치개혁 논의를 비롯한 두 후보 간 각종 정책 논의가 단일화의 기초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 이번 토론회를 단일화 논의 ‘임박설’의 근거로 정치권 일각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문 후보 측에서는 단일화 논의 착수시기에 대해 "지금도 늦었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문 후보 선대위의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적어도 다음 주 부터는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고 후보등록 5일전까지는 단일화를 이뤄내라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단일화를 기정사실화 한다면 이를 위해서는 늦어도 이번 주말쯤 물밑 논의가 시작되어야 한다.


또한 문재인 대선 후보 측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은 29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시기에 대해 "11월 25일 후보 등록전 단일화를 마무리를 해야 한다는 시각에서 그렇다"며 "정상적인 단일화를 하려면 이번 주 탐색전을 하다 다음 주부터 본격화해야 한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는 이번 후보 단일화가 지난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와는 달리 후보만의 결합이 아니라 양 측 지지층을 모두 규합하는 두 후보 세력의 통합까지 이뤄내야 한다는 점에서 가치 및 정책 차원의 화학적 결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의 경우 여론조사, 국민경선 등 단일화 방식만 결정한다고 해서 세력의 통합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어서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28일 정치개혁안 논의와 관련, "정치혁신 논의에 그쳐서는 안 되고 더 나아가 사회경제적 개혁을 위한 논의로 확대되고 이어져야 한다"며 "후보단일화 역시 '세상을 바꾸는 단일화'여야 한다"고 말하고 "정권교체와 새로운 시대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정치혁신 논의에 이어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 논의에도 착수하자는 제안을 안 후보 측에 드린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문 후보 측에서는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거론하고 있지 않지만 단일화 방식에 있어서도 여론조사뿐만이 아닌 모바일투표를 포함한 국민경선 등을 일부 포함시키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어 논의 시작이 늦어질 경우 물리적으로 선택지가 좁아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면 ‘끝까지 가겠다’고 밝힌 안 후보 측에서는 단일화 논의 개시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반응을 나타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안 후보 측은 이날 문 후보가 밝힌 '광주선언' 등 정치개혁안에 대한 입장에 대해서도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안 후보 측은 다음달 10일 종합공약집을 발표하기로 한 입장에서 그 전에 단일화 논의를 시작한다는 게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안 후보 측은 종합공약이 발표되기 이전 단일화 논의가 구체화할 경우 자칫 안 후보가 이제까지 내놓은 정치혁신방안과 정치권 쇄신요구가 '단일화'에 묻혀 빛을 잃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정책공약집 발표와 관련해 "사안별로 초안을 만들고 결정의 과정 등이 있는데 시간이 많지 않아 굉장히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안 후보 측에서도 정치개혁 논의가 단일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정도의 공감대는 형성되고 있어 이번 주 양 측이 정치개혁 논의를 본격화하는 작업이 자연스럽게 단일화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예측도 가능하다.


안 후보 측 정치혁신포럼 소속 교수진 등 전문가들은 이번 주부터 토론회나 포럼 등을 통해 안 후보가 제시한 정치개혁안을 놓고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 후보 측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치개혁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이것이) 단일화를 시킬 수 있고 야권의 힘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가장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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