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멘토링 사업 서울대학생들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학습과 진로, 고민 등을 상담하는 사회봉사프로그램



 서울대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소외지역 학생에게 교육봉사를 하는 멘토링 사업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교수와 학생 사이들 사이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5월16일 서울대학교 측에 따르면, 서울대 대학생활문화원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지난 5월27일부터 ‘SNU 멘토링’ 사업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을 멘토링 사업부 홈페이지에 공지했다는 것이다.

 이 서울대 멘토링 사업은 2009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서울대 학생들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저소득층 중·고등학생들에게 학습과 진로, 고민 상담을 해주는 사회봉사 프로그램이다.

김혜란 대학생활문화원장은 공지문에 “서울대 멘토링을 통해 소중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멘토와 멘티에게는 갑작스런 결정이 매우 당황스러울 것. 예산 절감이라는 당면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음을 이해해 주길 부탁한다”고 설명했다.

 일방적인 사업 폐지처럼 보이자 서울대 교수들과 학생들 사이에서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대 조국 교수는 지난 5월16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멘토링 예산 2억은 서울대 전체 예산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다른 대학으로 확대해야 할 사업을 오히려 잘라버린 대학본부에 심화'(心火)가 일어난다”고 밝혔다. 또한 “국립대가 아니면 방치하기 쉬운 기초학문의 육성과 사회봉사 프로그램의 운영은 어떻게 될 것인가. 멘토링 예산 삭감은 법인화된 서울대의 예산 집행을 미리 보여주는 것 같아 더 우려된다”고 밝혔다.

 서울대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제 멘티가 고1이었을 때부터 활동을 시작해 올해 고3이 됐다. 몇 달만 더 있으면 입시도 끝나는데 난데없이 사이트가 폐쇄되게 됐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서울대학교 측은 “사업을 처음 시행할 때 정식 예산이 아닌 임시 예산으로 시작하다 보니 올해 예산을 줄이는 과정에서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폐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SNU 멘토링 사업 이후 자체적으로 멘토링 봉사활동을 하는 학생 단체가 많이 생겼다.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학생이 늘어난 상황에서 학교의 역할을 줄여도 되겠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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