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국내 증시에서 대차잔고가 늘어나며 시장을 떨게 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협회 자본시장통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국내 주식시장 대차거래 잔고는 42조3985억원으로 지난 해 연말의 약12조원보다 4배 이상 늘어난 수치이며 사상최대 규모이다.


대차잔고란 기관 또는 외국인 등의 매매주체가 공매도 등을 위해 주식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고 남은 수량이다. 대차잔고가 늘어나는 것은 일반적으로 공매도의 증가를 의미한다.


공매도는 주식시장의 하락이 예상될 때, 없는 주식을 미리 팔고 가격이 떨어진 다음에 매수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기법이다. 향후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경우 공매도가 몰리며 주가를 크게 내릴 수 있다.


때문에 대차잔고가 꾸준히 증가하는 현재, 주식시장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5조2564억의 대차잔고가 쌓여 현재 대차잔고가 가장 많은 종목이며 포스코 3조4741억원, LG전자 3조530억원, OCI 1조6555억원, 현대자동차 1조3887억원의 순으로 그 뒤로 잇고 있다.


업종별로는 대형주가 많은 전기전자가 10조9937억원으로 가장 많으며 이어 화학 5조4764억원, 운수장비 4조8599억원, 철강금속 4조1790억원 등의 순서다.


김승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대차잔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불안한 외국인의 시각을 보여주는 부분"이라며 "대차잔고 상위종목을 중심으로 숏커버 여부를 꾸준히 점검할 때"라고 조언했다.


한편으로는 대차잔고를 지나치게 경계하는 것에 대한 반론도 따르고 있다.


곽상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가한 대차잔고가 실제 공매도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오히려 주가는 추가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수 있다"며 "누적공매도가 공개되지 않는 현 시점에서 대차잔고 관련 데이터만을 가지고 전략적인 판단을 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