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동양경제]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추석 전 선거대책위원회의 대체적인 구성을 마무리하고 추석 후 선거전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정치권 안팎에선 각각의 선대위가 어느 부분에 역점을 둘 것인지에 관심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이는 세 후보 모두 과거 정치권과는 다른 모양의 선대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통합', '혁신', '쇄신'을 내세우고 있어서다. 때문에 최종적으로 출범하게 될 선대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근혜 후보, '국민행복', '국민통합', '미래지향' 선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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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는 '국민행복형', '국민통합형', '미래지향형 선대위'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5일 여의도 당사에서 대선기획단 등 선거대책기구 관계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과거를 비난하던 사람이 일을 맡으면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며 "우리의 큰 방향은 과거보다 미래를 향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자신이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제시한 '국민대통합'을 거론하며 "제도와 틀을 만들 때부터 국민을 가르는 게 아니라 하나로 모으는 쪽으로 가야 한다"며 "미래 지향적으로 제도와 틀을 만드는데 집중해 달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또한 "대선기획단에서 선거를 어떻게 치르고 선대위는 어떻게 만들지, 또 정치쇄신, 국민행복, 민생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안(案)을 잘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박 후보는 국민행복, 정치쇄신, 미래지향형 선대위 구성을 위한 포석으로 안대희 전 대법관을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으로, 문용린 서울대 교수를 국민행복특위 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등 중량감 있는 새 인물들을 상당 수 기용했다.


정치쇄신특위는 국민행복특위와 함께 박 후보가 지난달 20일 당선자 수락연설을 통해 공약한 기구로 인선에 관심이 집중됐다.


박 후보 선대위는 안 전 대법관과 국민행복특위 위원장으로 임명된 김종인 전 비대위원이 '투톱'으로 이끌고 있다.


안 전 대법관은 검사 출신으로 지난달 대법관 임기를 마쳤으며 참여정부 초기 대검 중수부장으로 정치권과 대기업 등을 상대로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진행, '국민 검사'라는 별칭을 얻은 인물이다.


문 교수도 김대중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을 지냈으며 김영삼 정부에서는 대통령직속 교육개혁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맡은 교육정책 전문가다.


이는 전 정부 인사 역시 중용하겠다는 박 후보의 대통합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기획단장에는 4선의 이주영 의원이 임명돼 활동하고 있으며 또한 지난 7월 '정두언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로 정책위원장에서 물러났던 진영 의원이 국민행복특위 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후보 직속의 별도 기구로 꾸려진 공보단도 매머드급으로 구성됐다. 대(對)언론 소통을 강화해 불통 논란을 종식시키겠다는 뜻이다.


박 후보와 가까운 인사는 "앞으로 선대위의 외연은 더욱 넓어질 것"이라며 "친박의 인재풀이 협소하다는 평가는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이와 함께 진보진영의 대표적 거물 영입을 통한 외연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또다시 파격적 인재 영입에 관심이 집중된다.


문재인 '수평적', '용광로', '혁신통합' 선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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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후보는 수평적 리더십과 용광로 선대위 구성을 밝히며 선대위 구성에 힘쓰고 있다.


문 후보는 지난 20일 당내(김부겸 전 최고위원, 노영민, 박영선, 이학영 의원) 4명과 당외(김영경 청년유니온 위원장, 안도현 시인) 2명 등 6명의 기획위원으로 기획단구성을 마쳤다.


김 기획위원은 지난 4·11 총선 때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해 지역주의 타파의 적임자로 평가받아 인선됐으며 노 기획위원은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의 세력인 민주평화국민연대 사무총장이다. 문 후보 경선 캠프에서 공동선거대책본부장으로 활동했다.


이 기획위원은 한국 YMCA전국연맹 사무처장으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이사 등을 거쳐 노무현 재단 이사로 있으며 문 후보와 관계를 맺어왔고 시민사회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박 기획위원은 3선의 여성정치인으로 당 정책위의장을 역임하고 이명박 정권과 최전선에서 싸워온 전투력이 높게 평가받아 영입됐다.


외부에서 영입된 안도현 기획위원은 시민캠프를 이끌면서 대국민 소통역할을 맡았고 김영경 기획위원은 청년실업문제, 비정규직 문제, 대학생을 비롯해 젊은 층의 표심을 끌어 모으는 역할을 맡았다.


문 후보의 대선기획위원에 대한 인선은 그가 약속한 '용광로 선대위'로 가기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이 대선기획기구는 단장이 수직적 명령을 내리던 종전의 조직구조에서 탈피해 단장을 두지 않고 대선기획위원들이 수평적으로 참여하는 '토론형'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문 후보는 기획단구성을 완료하면서 "향후 구성될 선대위는 크게 3개 그룹으로 꾸리기로 정했으며 당이 중심이 되는 가칭 민주캠프, 화합형으로 용광로처럼 모든 것을 포함해가는 시민캠프, 아젠다 중심의 미래캠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는 "민주캠프는 당이 중심이 되는, 시민캠프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쪽으로 시민, 사회진영 인사들이 다 참여할 수 있고 지지자들을 폭넓게 묶어나가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미래캠프는 수락연설 때 밝힌 5개의 문을 여는 일자리, 복지, 경제민주화, 정치쇄신, 남북평화 등의 아젠다 중심의 캠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또 경선과정에서 경쟁했던 손학규·정세균 상임고문과도 22일 잇따라 만나 대선 협조를 당부해 두 상임고문이 문 후보를 적극 돕기로 하면서 선대위 구성에 속도가 붙게 됐다.


참여정부 당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 의원은 미래캠프 내 남북평화관련 위원회를 이끌 인사로 합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개방성', '참신성', '전문성' 선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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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의 선대위는 '개방성, 참신성, 전문성'에 무게를 두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참여형 선대위'가 될 전망이다.


최근 민주당을 탈당하고 캠프 총괄본부장으로 참여한 박선숙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캠프의 특성에 대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수평적인 네트워크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박 본부장을 포함한 1차 인선 당시 공개된 비서실장 조광희, 공동대변인 정연순·유민영, 부대변인 이숙현 등에 이어 2차 인선된 인물들을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GT(故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계'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계 인사, 박원순 서울시장 선거 후보 캠프 인사, 시민사회·경제계 인사, 언론계 인사 등을 인선했다.


안 후보는 2차 인선 당시 법률지원단장에 강인철 변호사, 상황실장에 금태섭 변호사, 대외협력팀장에 하승창 전 경실련 사무처장, 기획팀장에 한형민 전 청와대 행정관, 민원실장 박인복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메시지팀장에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작가 출신인 이혜진씨, 홍보팀장에 김연아 전 미래에셋 브랜드무브 대표, 정책기획팀장에 이원재 전 한겨레 경제연구소장, 정책팀장에 김형민 전 송호창 민주당 의원 보좌관 등을 인선했다.


여기에 전략캠페인과 전략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할 인사로 김윤재 법무법인 원 공공전략연구소장이 있으며 김 소장은 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돌아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후보를 도왔다.


김 소장은 작년 4.27 재보선 때는 손학규 후보를 도와 분당을 지역구 선거에 참여해 전략통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안 후보는 캠프의 이름부터 정책에 이르기까지 페이스북을 통해 공모를 받고 있으며 SNS를 적극 활용한 선거캠페인을 벌여나간다는 방침이어서 '개방성' 선대위 구성에도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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