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셀프 연임·물량 밀어내기 등 난관 산적

[뉴스엔뷰] 백복인 KT&G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지만 순항을 할지는 미지수다.

백복인 KT&G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사진= 뉴시스>

16일 KT&G는 대전시에 위치한 KT&G 인재개발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백 사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2대주주인 IBK기업은행이 요구한 사외이사 증원과 추천한 후보 입성은 불발됐다. 앞서 기업은행은 선임 절차에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백 사장의 연임에 반대하고 주주제안으로 이사회 내 사외이사 확대안과 함께 사회이사 후보 2명을 직접 추천하는 등 ‘경영참여’를 원했지만 안건이 부결돼 물거품이 됐다.

이로써 백 사장은 오는 2021년 정기 주주총회까지 3년간 KT&G를 이끌게 됐고, 기업은행의 ‘견제’로부터 심리적 우위에 있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KT&G에 따르면 백 사장은 2015년 10월 KT&G CEO로 선임된 이후,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리더십과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재선임됐다고 자평했다.

‘2대주주’ 견제 속 재선임 성공... 분식회계 의혹 등 난관 산적

다만 순항을 할지는 미지수다. 내부적으로는 백 사장의 연임에 반대해 온 목소리도 적지 않아 찬반으로 갈린 조직을 추슬러야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분식회계·셀프 연임·물량 밀어내기·직원 사생활 침해 등 해소해야 할 의혹도 산더미다. 당장 백 사장은 트리삭티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금감원의 정밀감리와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 조사과정에서 혐의점이 드러난다면 KT&G의 경영공백이 불가피한 상황.

앞서 백 사장은 지난 1월 말 ‘업무상 배임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KT&G 전 임직원들은 “KT&G의 인도네시아 자회사 ‘트리삭티’가 이중장부를 활용해 분식회계를 했으며, KT&G는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며 백 사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한편, 백 사장은 “급격히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회사를 이끌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성장 중심의 공격적인 해외사업 확대 전략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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