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100억원대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서울중앙지검 출석했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에 출석해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라며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께 심려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이어 "전직 대통령으로써 하고 싶은 이야기 많지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며 "다만 바라건데, 역사에서 이번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은 100억원대 뇌물죄를 비롯해 300억원에 달하는 비자금 조성 관련 횡령, 조세포탈 등 20여 가지 혐의 피의자로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은 다스 관련 수사를 했던 첨단범죄수사1부 신봉수 부장이 다스 실소유주 의혹과 대통령기록물 불법 반출 등에 대해 조사한다.

특수2부 송경호 부장검사는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유용 혐의, 불법 자금 수수 등 뇌물죄관련 수사를 맡는다.

지난해 박영수 특검팀에 파견돼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사건을 수사한 바 있는 이복현 특수2부 부부장검사도 참여해 실무 등을 돕는다.

이번 조사는 투명한 조사를 위해 이 전 대통령 측의 동의를 얻어 영상녹화도 이뤄진다.

한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에 대해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역사의 불행이며, 또다시 한풀이 정치가 반복되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며 "정치보복이라 말하진 않겠지만,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으로부터 잉태된 측면도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대체로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을 철저히 조사해 한 점 의혹 없이 진상을 밝혀야 한다'며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복하는 권력구조 개헌을 추진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