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알짜 계열사 MB 실소유주 ‘다스’에 넘기려 했나?

[뉴스엔뷰] “현대차나 다이모스가 ‘엠시트’ 같은 알짜배기 자회사를 총수 일가와 아무런 관련 없는 일개 납품업체에 불과한 다스에 왜 넘기려고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사옥 모습. <사진= 뉴시스>

참여연대가 현대자동차그룹이 다스 측에 과거 알짜 계열사를 넘기려고 하는 등 뇌물을 제공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13일 참여연대는 익명의 공익자로부터 입수한 양해각서를 공개했다. 이 양해각서에는 현대차의 자회사인 현대다이모스가 지난 2009년 차량 시트 등 부품을 만드는 계열사인 ‘현대 엠시트’를 다스 측에 넘기려 한 정황이 담겼다. 

또 다이모스가 현대엠시트를 ‘설립 예정인 가칭 뉴 엠시트’에 매도하는 내용이 담겼다. 계약일은 2009년 12월 1일로 적혀 있고, 서류 전체에 매도인 측 직인·간인이 찍혀 있다. 계약 논의가 진행되던 시점은 2008년 정몽구 회장이 특별사면과 복권을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로 다스가 현대차그룹의 물량 몰아주기 지원을 받아 급성장하던 시기와 흡사하다. [관련 기사 더보기 ▶ MB, 현대차 도운 뒤 다스 매출 폭등 의혹] 

사실이라면 현대엠시트는 거의 100% 내부거래를 통해 매년 안정적으로 큰 수익을 누리는 알짜배기 회사다. 이런 회사를 총수 일가와 아무런 관련 없는 일개 납품업체인 다스에 넘기려 한 행동은 납득이 되질 않는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 측은 “다스 실소유주가 이명박(MB) 전 대통령이라고 전제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익명의 공익제보자에 따르면 계약서 서명 직전 단계에서 다스가 무상으로 넘겨받으려 하는 등 더 파격적인 특혜를 요구하면서 계약이 불발됐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차그룹 측은 모른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홍보팀 관계자는 “참여연대가 공개한 양해각서를 보면 실제 매각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계약이 진행됐다면 모를까 당시 상황을 알 수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고 했다. 하지만 공개된 양해각서에는 현대다이모스 측 직인과 당시 이춘남 대표이사의 사인이 들어있는 만큼 현대차 측이 내부에서 움직인다면 얼마든지 전말을 파악할 수 있는 사안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매도 계약은 양측 이견으로 최종 성사되지 않았더라도 다스 실소유주가 MB라고 의심받고 있는 터라 현대차가 다스에게 특혜와 뇌물을 제공하려 했다는 의혹이 짙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다스’의 미국 소송비 대납 의혹마저 받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