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시론] 청년은 지방의 자원이다

상황이 바뀌면서 지방이라는 자원은 막막한 도심에서 길을 찾고 답을 찾는 청년들에게는 훌륭한 기회가 될 것이다. 거꾸로 보면, 청년이라는 인적 자원을 유치하는 것 역시 지방으로서는 좋은 기회를 맞는 일이 된다. 너나할 것 없이 지방이 청년 인재를 유치하려고 애쓰는 지금의 형국은 당연하게 보인다.

사진 = 뉴시스

하지만 청년들이 몇 년간 건강한 실험을 하고, 지방을 떠나지 않을 수 있는 조건으로 지역사회에서 일하도록 지방행정 공무원들이 노력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장과 두뇌들이 이런 점을 머리로는 잘 알고 있지만, 현실을 넘어 청년을 효과적으로 유치하는 해답을 실천하고 있는지는 더더욱 모르겠다.

청년들 스스로 이곳에서 자긍심 갖고 눌러앉아도 좋겠는지를 판단할 때까지, 탐색적 사업을 전개할 수 있도록 하고 경제활동에 도전하도록 도와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 당장부터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입체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일이다.

우리는 청년 인재가 들어와 10년 이상 쌓아나갈 매력적인 지방의 이야기들을 상상하고 있는가. 경쟁에서 이겨야만 살 수 있는 기성질서에 분노하거나 힘이 없으면 받아주지 않는 제도권에 좌절한 청년들이 혼돈을 뚫고 내려와 작게 무엇인가 해나가면서 지방의 빛이 되고 지방의 경제가 되는 찬란한 앞날을 상상이라도 하고 있는가. 그런 상상력을 가진 어른들이라면 이런 효과를 낼 수 있는 정책적 혁신에만 매진할 듯하다.

지금도 정부와 제도의 적절한 보장 없이, 또 사회의 뚜렷한 지지 없이, 많은 혁신적인 청년들이 지역에서 이런 세계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경상남도 진주지역에서 출발한 유지황 대표 등의 ‘팜프라’는 경제적 삶의 기반이 없는 청년들의 농촌지역 안착을 위해 쉽게 지을 수 있는 집과 농업기술, 공동체 삶의 양식 등 농업 인프라를 만들어내는 데 매진하고 있다. 이런 청년들이 우리의 미래 아니겠는가.

 

안영노 소개

안녕소사이어티 대표. 소셜벤처 및 사회적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으며, 주로 기업간 협업에 기반을 둔 비즈니스 클리닉을 진행하고 있다. 광고대행사 (주)DDB코리아 부사장. 서울대공원장을 역임했고, 이전에 문화기획자로 문전성시(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 등 문화정책과 관련된 중요한 개척적인 사업들을 추진했다.

안영노칼럼은

한국사회에서 창의성과 혁신의 주제를 다룹니다. 기업가정신과 리더십에 관한 문제, 사회적 과제의 해결방향, 공공정책에 관련된 전략과 기획력의 문제를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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