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총회 슬로건 ' 뛰어라 참여연대, 날아라 민주주의'..박정은 신임 사무처장 체제 출범

[뉴스엔뷰] 참여연대가 정기총회에서 참석회원 등이 투표를 통해 ‘2018년 사업계획, 10대 활동 과제’ 우선순위를 결정해 눈길을 끌었다.

참여연대 정기총회

투표결과 ‘참여연대 2018년 10대 중점 활동 우선과제’로 공수처 설치 등 검찰개혁, 대기업 불공정행위 근절과 경제민주화, 민주주의와 기본권강화를 위한 개헌, 보유세 강화 등 통한 자산불평등 개선,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관계 개선, 과거 정부와 삼성의 불법 행위 처벌 및 기록, 인권에 기반한 돌봄 공공성 강화, ‘좋은 정책’ 제안 등 지방선거 대응, 국정원개혁과 민주적 통제 강화, 참여연대 2만 회원 달성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참여연대(공동대표 법인·정강자·하태훈)는 3일 오후 2시 서울 을지로입구역 주변 페럼타워빌딩 3층 패럴홀에서 ‘제24차 정기총회’ 개최해 2017년 활동보고 및 예산결산, 2018년 사업계획 및 예산 등을 승인했다.

회원 투표로 결정된 올 중점 과제이다.

정기총회에서는 안진걸·박근용 참여연대 전임 공동사무처장이 2년의 임기를 마무리했고, 박정은 신임 사무처장이 새로운 임기를 시작했다. 박 사무처장은 2000년에 참여연대에서 활동을 시작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협동사무처장을 지냈다. 또한 2018년 참여연대 슬로건을 ‘뛰어라 참여연대, 날아라 민주주의’로 정했다.

특히 허태훈(고려대 교수) 공동대표와 회원들이 참여연대 제24차 정기총회 선언문을 낭독했다.

선언문을 통해 ▲한반도 전쟁위기가 조성되지 않도록 군사행동 중단 ▲촛불시민혁명 연장선에서 정치개혁 촉구 및 개헌과 지방선거 대응 ▲사회경제 불평등 완화에 각별한 노력 ▲검찰과 국정원 개혁 ▲고통 받는 사회약자들과 연대 등을 강조했다.

선언문 낭독

선언문은 “새로운 대한민국은 시민들이 만들어 가야 한다”며 “참여연대도 그 길에 함께 하겠다는 각오로 2018년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사말을 한 박정은 신임 사무처장은 “참여연대 사무처를 묘사할 때, 거대한 기관차의 엔진이라고 말한다”며 “1500명의 회원, 200여명의 임원, 56명의 상근자들이 함께 한 간단치 않는 조직이지만 한 목표를 향해 가고 있고, 다양한 구성원들이 함께 한 조직”이라고 말했다.

그는 “굉장히 무거운 자리임이 분명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역대 사무처장들의 헌신, 열정, 책임감 등에 누를 끼치지 않겠다”며 “회원, 임원, 상근자 등을 믿고 더불어 잘 가도록 하겠다, 권력에는 더 매섭게 시민에게는 더 친근하게 하는 참여연대가 되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박정은 사무처장

김정인(춘천교대 교수) 공동운영위원장의 사회로 개회 및 환영인사를 한 정강자 참여연대 공동대표는 “작년 이 자리에서 열린 정기총회는 매우 서둘러 총회를 마치고 행진을 해 광화문 광장 나가 촛불을 들었다”며 “1700만 시민이 함께 행동해 정권을 교체했고, 수많은 개혁과제를 쏟아냈다, 이 한 가운데 참여연대가 있었고 회원들이 함께 해줬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후 ‘이게 나라다’라는 구호에 맞는 여러 개혁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미흡하기 때문에 우리가 개혁할 수 있는 환경을 더 만들어 가야 한다”며 “회원들이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는 힘으로 참여연대가 지치지 않고 달려 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감사의 시간’에서 무대로 나온 10년 지기(2007년 가입, 98명 중) 회원 나영희 씨는 “뜻 깊은 정기총회에 참석해 축하 받은 좋은 자리에서 발언을 하게 돼 영광”이라며 “1기 인턴으로 참여연대를 찾은 게 10년이 됐다”고 전했다.

이석태 고문과 법인-정강자- 하태훈 공동대표이다.

20년 지기 회원 홍남숙 씨는 “97년 박영선이라는 친구가 사무실을 놀러오라고 해 왔더니 청년반 총회하는 자리였다”며 “그 때부터 지금까지 참여연대 회원으로서 자랑스럽게 자부심을 갖고 살았다”고 밝혔다.

참여연대 10넌 지기 임원(8명)인 양홍석(공익법센터 실행위원) 변호사와 최영(사회복지위원회 실행위원) 교수가 무대로 나와 공로패를 받았다. 양홍석 변호사는 “2003년부터 참여연대 회원이 됐고, 공익법센터 실행위원으로 참여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2008년 이었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 당선됐다”며 “참여연대 임원으로 활동한 기간은 이명박·박근혜 임기기간이었다, 이 기간 답답함이 컸기 때문에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참여연대 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10년 근속 상근자 장동엽(시민감시 2팀)·정세윤(시민참여팀), 천웅소(시민참여팀) 간사들도 공로패를 받았다. 장동혁 간사는 “멋진 시민들과 활동가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지난 10년이 너무 행복했다”며 “앞으로도 행복할 수 있게 즐겁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피력했다.

법인 공동대표로부터 공로패를 받은 안진걸 전 사무처장이다. 뒤에는 박근용 전 사무처장이 서 있다.

임기 2년 동안 참여연대를 위해 힘쓴 안진걸·박근용 전 공동사무처장에게도 법인 참여연대 공동대표가 공로패를 수여했다. 공로패 수여 앞서 법인(해남 대흥사 수련원장) 공동대표가 인사말을 했다. 그는 “3년 동안 함께 활동하면서 박근용·안진걸, 두 사무처장에게 느낀 것은 3가지”라며 “늘 한결같은 사람이었고, 늘 순수한 사람이었고, 늘 열정적인 사람이었다”고 평했다.

공로패를 받은 후 인사말을 한 박근용 전 사무처장은 “박정은 신임 사무처장은 저하고 나이도 동갑이고 2000년부터 참여연대 활동을 한 동년배이다, 그 친구가 후임 사무처장이 돼 든든하고 마음이 홀가분하다”며 “활동을 하면서 박원순, 김기식, 박영선, 김민영, 이태호 등 전임 사무처장들이 어려운 정책결정을 어떻게 했을까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팀장, 간사 등 50여명의 식구들이 도와주고 함께 해줬기 때문에 무사히 임기 2년을 마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안진걸 전 사무처장은 “미국, 캐나다 등 외국에서도 회원들이 정기총회를 참석했다, 해고돼 복직한 손병돈 교수도 왔다, 초대 사무처장인 조희연 교육감님도 오셨다”며 “협동사무처장까지 하면 5년을 했다. 아쉬움도 있지만 박정은 신임 처장님과 간사님들이 저희들보다 더 잘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임원님들 회원님들을 모시고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 적폐청산과 사회개혁 등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회원들이 정기총회를 축하하는 영상메시지다.

앞으로 박근용 전 사무처장은 집행위원으로, 안진걸 전 사무처장은 시민위원장으로 활동을 한다.

행사에는 영상으로 2017년 사업보고를 했고, 감사의 시간(10년·20년 지기 회원, 10년 지기 임원 및 간사, 전임 사무처장 등 공로패), 참석회원 소개 이벤트, 2018년 중점 활동 참가자 현장 투표, ‘참여연대가’부르기, 2018년 사업계획 발표 및 질의응답(김정인 운영위원장, 박정은 사무처장, 김경율 경제금융센터 소장, 이찬진 공동집행위원장 등 무대 진행), 총회선언문 낭독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다.

참여연대 정기총회에서는 ▲2017년 활동보고 및 예산결산 ▲회계감사 보고 ▲2018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 ▲ 임원 선임 등을 승인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작사하고, 지근식 선생이 작곡한 ‘참여연대가’를 불렀고, 참석회원, 임원, 상근자 등이 함께 어우러져 기념사진 촬영을 끝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세월호특조위원장인 이석태(고문) 변호사,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 회원 40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촬영

한편 행사를 마치고 행사장 인근 식당 뒤풀이에서 만난 안진걸 전 사무처장은 “이제 시민위원장으로 직책이 바뀌었지만, 참여연대와 시민사회단체가 더욱 활성화되고 또 적폐청산과 사회개혁이 잘되고 성공할 수 있도록 계속 겸허히 성실히 더 노력해 가겠다”며 “참여연대와 시민사회단체들이 더욱 활성화돼 더 강하고 활기찬 민주주의로 나가도록, 민생문제가 해결되는 민생민주주의가 잘 구현되도록 시민들의 더 많은 관심과 참여, 연대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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