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에이블씨엔씨 화장품 브랜드 '어퓨' 직원이 직장 내 성희롱 행태를 고발한 것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이 '어퓨'와 같은 회사 브랜드 '미샤' 등 두 개의 브랜드에 대해 불매운동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블씨엔씨 홈페이지에 게제된 사과문

'어퓨' 직원, 남자 상사의 성희롱 견디다 못해 '블라인드'에 익명으로 미투 동참

2일 업계에 따르면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 어퓨 직원 A씨가 어퓨 브랜드 매니저 팀장 혹은 본부장 직급으로 추정되는 김 모 씨의 성희롱을 폭로했다.

A씨는 해당 글을 통해 "(김씨가) 술자리에서 툭하면 (여직원을) 껴안고 나이트클럽에서 여직원이랑 억지로 블루스를 췄다. 사람 많은 곳에서 (김씨는) 웃통을 벗고 주사를 부리거나 여직원 집 앞에 찾아가서 술을 마시자던 사람"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김씨가) 사내 성희롱 예방교육 비디오를 보면서 '저건 모두 내 얘긴데' 말했다는 건 본인도 (성범죄임을) 자각하고 있다는 뜻이다"라고 말해 성희롱 교육이 이루어졌음에도 성희롱이 근절되지 않고 있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 글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김씨는 평소 SNS에 브랜드 홍보를 위한 게시 글을 자주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SNS를 통해 김씨는 지난 28일 "실제로 상처받고 피해 입은 분이 계시다면 전후가 어떻고 진실이 무엇이고는 추후의 문제라고 생각 한다"라며 "무조건 반성하고 자숙 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들 '분노' 불매운동으로 번져 

성추행이 불거졌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은 불매운동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에이블씨엔씨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해당 글의 여파가 퍼지면서 소비자들이 어퓨 뿐만 아니라 같은 회사 화장품 브랜드인 미샤 제품까지 불매운동에 나선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사내 분위기 어떻길래 '블라인드' 고발로까지 이어지나 

이날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현재 회사 법무팀 여성 담당자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B씨에 대해서는 '직무정지' 조치를 취했다"라며 "사실 확인 절차를 밟아야 B씨를 상대로 해고나 법적조치 등을 취할 수 있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조사 진행 과정과 관련 "직원들의 익명 제보를 받고 심층 면담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사측 관계자는 "미샤와 관련된 의혹은 성희롱이 아닌 직장 내 '갑질'로 추정 된다. 어퓨 뿐만 아니라 회사 전반적으로 조사를 거치고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