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회장, 지배력 약화...채용비리 연루 ‘투 아웃’

[뉴스엔뷰] "회장후보추천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빠지겠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 뉴시스 제공>

지난 5일 열린 사추위 회의 시작 전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회장.사외이사 후보 추천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위해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윤 회장은 향후 회장 후보 및 사외이사 최종 후보자 선정과 자격 검증 절차에서 빠지게 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실상 금융당국의 ‘셀프연임’ 비판에 백기를 든게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그도 그럴것이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지배구조위원회, 회추위, 사추위 참여를 지적하며 경영유의 조치를 내렸다.

이후 하나금융도 김정태 회장을 회추위와 사추위에서 모두 제외한 바 있다. 이와 동일한 윤 회장의 이번 조치는 사실상 지배력 약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배력 약화된 윤 회장, 지배력 약화...채용비리도 연루 ‘엎친데 덮친격’

아울러 윤 회장은 은행권 채용비리 수사에 착수한 검찰의 눈치를 보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일 은행권 채용비리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국민은행을 포함해 5개 시중은행을 상대로 채용비리 정황이 담긴 감사 결과를 검찰에 수사 의뢰한 상황이다. [관련 기사 더보기 ▶ 하나·KB, 검찰수사 대비해 '채용비리' 묵비권] 

이중 윤 회장의 조카가 1차 면접에서 하위권이었는데도 2차 면접에서 최고등급을 받아 4등으로 최종 합격한 사례가 포함됐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사추위에서 배제된 윤 회장이 채용비리에도 연루되면서 엎친데 덮친격이 됐다”고 우려했다. 

한편, 서울남부지검 형사 6부(부장 김종오)는 국민은행 신입행원 채용비리 사건과 관련해 이날 오전 윤종규 지주회장 사무실과 채용담당 부서 등 6곳에 검사와 수사관 약 25명을 동원해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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