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최순실의 딸 정유라를 독일에서 덴마크까지 추적해 신고한 것으로 유명해진 JTBC 이가혁 기자가 ‘그날 그곳 사람들’이라는 책을 썼다.

자음과 모음 제공

이 기자는 지난 2016년 겨울 정유라를 찾기 위해 23일 동안 독일과 덴마크에서 체류하고 귀국 후엔 매주 통일마다 광화문광장으로 출근했다. 2017년 봄엔 세월호 취재를 위해 목포신항에서 83일간 머물렀다.

이 책의 절반가량은 정유라 추적에 대한 기록이다. 그는 정유라를 찾는 과정에서 덴마크 올보르의 확실한 은신처로 추정된 곳에서 덴마크 경찰에게 신고하기까지의 일들을 소설 같이 그려낸다.

7년 차에 접어든 저자는 그 세대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인 사건들을 동시대 수많은 젊은이와 같이 겪었다. 그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책 곳곳에 담아냈다.

자음과 모음은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우발적인 사고가 아니라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일련의 사건에 대한 기억을 복기하는 한편,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치열한 질문과 각오, 그리고 미래를 위한 정확한 상황 판단 지침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기자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이대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 반대 시위를 취재하면서 “가혁벗”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JTBC 보도담당 사장 손석희는 추천사를 통해 “부럽다. 절박한 누군가의 벗이 된다는 것… 거기에 우리가 때로는 답을 못 구해 허우적대는 ‘저널리즘’의 본질이 있지 않을까”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날 그곳 사람들’에서는 이러한 ‘공감의 저널리즘’을 볼 수 있다. 그는 공정하게 쌍방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역할을 자처한다. 덕분에 숱한 현장에서‘선의의 제보자’들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 역시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요한 소재가 된다.

저자는 그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결코 진실에 다가가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바로잡히길 바라고 잊히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제보해준 이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세상의 반이 엉망일지라도 세상의 반은 바르게 돌아가는 이치를 새삼스레 깨닫게 된다. 저자 역시 서문을 통해 제보자들에 대한 고마움을 밝히고 있다.

그날 그곳 사람들 / 자음과 모음 / 이가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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