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김현 시인의 ‘입술을 열면’이 출간된다.

창비 제공

하위주체와 대중문화, 퀴어와 SF 등의 소재를 자유롭게 넘나든 첫 시집 ‘글로리홀’ 이후 4년 만에 펴내는 시집이다.

‘입술을 열면’은 악과 위악이 낮과 밤처럼 연속되는 우리의 사회현실에 대한 시인의 담대한 저항이자 이 상황을 함께 살아내고 있는 사람들의 민낯을 오래 바라본 다정의 기록이다.

김현 시인에게는 ‘참여시인’ 또는 ‘리얼리스트’라는 별명이 붙는다. 출판사 창비는 이런 명명법이 아니면 그와 그의 작품을 온전히 설명해낼 도리가 없다고 밝혔다.

시인은 ‘입술을 열면’에서 영화적 기법 중 하나인 장면전환기법을 주로 사용한다. 시적 진술과 화자의 관념 사이에 다른 장면과 낯선 목소리를 끊임없이 중첩시키는 것으로 시편마다 각기 다른 기호로 이 기법이 반영되어 있다.

이러한 김현의 새로운 시도는 파편화된 삶의 장면들을 온전히 재현해내는 통로이자, 파편이 낳은 세계의 불화들을 쓰다듬는 재건의 방법론이 되기도 한다.

이 시집에 수록된 시편들 대부분은 2013년부터 2015년, “인간의 존엄에 무심한 정권에 의해 삶이 삶으로, 죽음이 죽음으로 대접받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시기”(양경언, 해설)에 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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