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아이 상대로 기부 내용 홍보하다 ‘아뿔싸’

[뉴스엔뷰] 편의점 CU운영사로 잘 알려진 BGF리테일이 좋은 일을 하고도 욕(?)을 먹고 있다.

<사진= BGF리테일 제공>

청각장애 어린이 상대로 홍보하다 '딱 걸려'

자초지종은 이렇다. BGF리테일은 지난 2010년부터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BGF 사랑의 소리 기금’을 통해 청각 장애 어린이들의 인공 달팽이관 수술을 지원하고 있다. 이 기금은 임직원들이 매월 급여의 일부를 기부한 금액과 그에 맞춰 회사가 매칭한 금액으로 조성된다.

지난 7년간 어린이의 수술 등 제반 비용에 지원된 누적 기금만 약 3억 원. 최근에도 이 기금으로 서른 번째 ‘사랑의 소리’ 주인공인 서민정(가명) 양이 인공달팽이관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서 양은 올초 고도난청 진단을 받았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수술을 받지 못해 청각을 잃을 위기에 놓였던 터. BGF리테일 측의 지원으로 다시 청각을 회복할 수 있게 돼 동종업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

사측, “아픈 아이, 깊게 헤아리지 못했다” 사과

그런데 최근 이 소식이 담긴 보도자료를 내면서 첨부된 사진이 논란꺼리가 되고 있다. BGF리테일 홍보팀 측이 제공한 사진 속에는 누워 있는 아픈 아이 위로 ‘BGF 사랑의 소리 기금, 희망과 행복의 소리 찾기 BGF가 응원합니다’라고 기부 내용이 적힌 판넬을 누군가 들고 있다. 딱 봐도 너무 생색내기로 홍보에 치중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BGF리테일 측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BGF리테일 홍보팀 관계자는 “사진은 아이 어머니의 동의하에 촬영됐다”면서도 “‘BGF 사랑의 소리 기금’은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기부 금액으로 조성되는 만큼 그간 진정성 있게 사회공헌활동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지적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픈 아이를 깊게 헤아리지 못한 것 같다”며 “앞으로 크고 작은 잡음이 없도록 세심하게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BGF 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지난해 판매중인 김밥에서 치아 보철물이 발견돼 소비자들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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